'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 출간

조정진 2021. 5. 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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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일본 관련 책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이 나왔다.

책은 제목 그대로 근대이래 100년 이상 우리가 일본에 뒤처졌던 한국과 일본 간 힘의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한·일 간 힘의 관계가 뒤집히고 있는 원인을 한국의 민족주의 시각이 아닌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파헤쳐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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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찬 박사 "일본은 이제 못 넘을 벽이 아니다"
이명찬 박사 저서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
제목만 들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일본 관련 책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이 나왔다.

책은 제목 그대로 근대이래 100년 이상 우리가 일본에 뒤처졌던 한국과 일본 간 힘의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국뽕’ 섞인 주장이 아닌,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한일 간 ‘갑·을’ 관계가 뒤집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저자는 1876년 조선이 일본의 강압으로 체결한 강화도조약 이후 140년 넘도록 이어진 ‘극일(克日)’ 구호가 감정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일 간 힘의 관계가 뒤집히고 있는 원인을 한국의 민족주의 시각이 아닌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파헤쳐 의미가 더욱 크다.

저자는 해방 후에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일본에 뒤처지며 극일 감정이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 때로는 ‘반일(反日)’로, 때로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숭일(崇日)’로 모순된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한·일 관계, 특히 일본 국내 정치 분석에 정통한 학자인 이명찬 박사가 10년 넘게 경험한 일본 유학 시절과 2019년에 경험한 일본 방문학자 시절의 느낌을 현재의 한·일 관계와 일본의 실상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녹여냈다.

저자는 먼저 풍부하고 정확한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한·일 간 힘의 관계가 역전된 근본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최근 두드러진 한·일 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와 혐한 역시 ‘한·일 역전’ 현상이 일어난 데 따른 결과임을 밝히고, 한·일 갈등을 해소할 궁극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한 근본 원인을 일본의 정치·사회·문화적 후진성에서 찾았다. 먼저 시라이 사토시(白井聰) 교토 세이카대 교수가 쓴 영속패전론(永續敗戰論)을 소개한다. 일본이 패전을 종전으로 속여 왔기 때문에 패전을 가져온 체제가 지속된다는 게 책의 핵심 내용이다. 일본은 ‘패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차별한다’는 것이 ‘혐한(嫌韓)’의 근원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이어 한·일 갈등을 가져온 이유를 양국 정상의 차이점, 우경화 일본 대 민주화 한국, 한·일 국력의 역전 등 세 가지로 설명한다. 가장 주된 원인은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결과적으로 가속한 한·일 양국 간 국력의 극적인 변화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본의 상대적 빈곤율, 연금소득 대체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에 대한 공적 지출 비율 등 각종 지표도 ‘선진국으로서 부끄러운 수준’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2017년부터 일본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한국의 1인당 GDP는 4만1001달러, 일본은 4만827달러로 처음으로 역전됐다.

저자는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한·일역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며 “이제 극일이 감정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의 이력이 책을 뒷받침한다. 현재는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으로 있는 저자는 1978년 수재들이 입학하던 국립금오공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와 일본 게이오대 정치학(국제정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세계평화연구소 연수생, 고려대 정외과 등 여러 대학의 강사를 거쳐,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근무 후 2020년 퇴직했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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