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부도 없니? 그러니 소나타 타지" 벤츠 차주 역대급 막말

이가영 2021. 5. 1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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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중주차된 벤츠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했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이중주차를 한 벤츠에 차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글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A씨는 “주차공간이 협소해 이중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주차장”이라며 “어머니께서 같은 입주민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협박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출근을 해야 하는 어머니가 밀리지 않는 벤츠 차량 차주에게 “차를 빼 달라”고 요청했으나 10분 넘게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벤츠 차주는 폭언을 내뱉었다.

A씨가 올린 녹음 본에서 벤츠 차주는 “입주민 아니다. 너는 파출부도 없니? 파출부가 여기서 일하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일하는 아줌마도 없니?”라며 “남편 잘못 만난 죄다. 우리 아저씨가 그래서 화가 났어” 등 횡설수설한다. 또 “서민 아파트니까 그렇지. 아파트 사려고 XX 노력했겠지. 거지 같은 X들”이라며 욕설을 하더니 “아파트 몇 푼 한다고 차를 이렇게 대고 난리야”라고 말한다. A씨 어머니가 “주차는 그쪽이 잘못했다”고 응수하자 “그러니까 너는 쏘나타나 타는 거야. 너 같은 서민들이 피해의식이 있는 거야” 등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A씨는 “녹음 들었을 때 술에 취한 것 같다”며 “어머니가 차를 밀어보려고 했을 때 차 보닛이 뜨거웠다고 말씀하신 거로 보아 음주운전 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추측했다.

A씨는 14일 “알고 보니 이런 주차가 이번 처음이 아닌 상습범이었다”며 “관리사무실을 통해 만나자고 내용을 전달했으나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고 남편에게만 전화가 왔다”고 이후 상황을 알렸다.

남편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봤다. 글에 모순도 조금은 있다”며 “글을 내려 달라 이런 얘기는 아니다. 그냥 전화 드린 건 사죄의 마음으로 전화 드린 것”이라고 말한다. A씨가 “당사자의 사죄를 받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아니에요, 그건. 저희도 기분이 언짢은 부분이 지금 상황에선 있으니까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마무리는 가해자가 짓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짓는 것이라는 응수에도 “없던 일로 할게요. 저희는 그냥 이거에 대해서 논하지 않도록 할게요”라고만 말했다.

A씨는 “자필 사과문과 대면 사과를 요청한 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들인지 모르겠다”며 “세상 살면서 이렇게 분하고 치욕스러운 기분은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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