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엔 가운과 토시만..핸드폰서 찾은 정민이 사진들"

조민영 입력 2021. 5.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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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학교 사물함과 핸드폰 등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공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손씨는 14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 사물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은 정민이 학교에 다녀왔다.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라면서 사물함 사진을 올렸다.

손씨는 이와 함께 자신이 이날 오전 '정민씨 시신에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며 제기한 의혹 관련 "경찰에서 (정민이의) 양말이 유품에 있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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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아버지 '양말 의혹'은 풀려.."경찰이 유품에 있다 확인"
이후 올린 글에서 정민씨 생전 '의대생 시절' 모습 공유
故 손정민씨 학교 사물함에 들어 있는 의사 가운과 토시(왼쪽). 생전에 실습 중이던 정민씨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 손현씨 블로그 캡쳐.

고(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학교 사물함과 핸드폰 등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공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손씨는 14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 사물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은 정민이 학교에 다녀왔다.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라면서 사물함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사물함에는 하얀 의사 가운과 토시만 들어 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사물함에 책은 없다고 했다. 가운과 토시를 보면서 다시 한번 오열했다. 여길 사용했을 정민이를 회상하며 무척 마음이 아팠다”고 썼다.

손씨는 전날 정민씨의 핸드폰도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아들의 핸드폰을 자체 포렌식(?)했다. 거기 있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고 메시지에 있던 사진을 입수했다”며 생전 의대생으로서 일상을 살고 있던 정민씨 모습을 공개했다.

손씨가 공개한 사진 속 정민씨는 한 병원에서 실습 중인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손씨는 “아내 말로는 어느 병원의 PJT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저 밝은 얼굴과 아래의 저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면서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며 글을 끝냈다.

손씨는 이와 함께 자신이 이날 오전 ‘정민씨 시신에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며 제기한 의혹 관련 “경찰에서 (정민이의) 양말이 유품에 있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캡쳐.


앞서 손씨는 블로그에 정민씨가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고 썼다. 아들이 술에 만취해 물에 들어간 것 같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다.

손씨는 그러면서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면서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것인지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경찰이 정민씨 유품에 양말이 있으며 현재는 실종 당시 신발을 찾고 있다고 손씨에게 알려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씨도 블로그 글에 이 내용을 반영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9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정민씨와 친구 A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3시38분까지는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A씨가 오전 4시20분쯤 정민씨와 함께 있던 곳에서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가방을 메고 혼자 잠들어있었다는 목격담도 확보했다. 목격자는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홀로 잠든 것이 위험해 보여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오전 3시38분부터 오전 4시20분 사이 ‘42분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전 3시38분 이후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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