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한 호수비' 정주현 "내 타구 날아갈 땐 '제발' 외쳤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의 절반만 소화했지만, 승부처마다 정주현(31·LG 트윈스)의 모습이 보였다.
정주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LG 팬들은 환호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정주현의 결정적인 호수비 2개로 1위 팀 삼성에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 정주현은 홈을 밟았고 LG는 4-3으로 앞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의 절반만 소화했지만, 승부처마다 정주현(31·LG 트윈스)의 모습이 보였다.
정주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LG 팬들은 환호했다.
정주현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5회초 대수비로 등장해 두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타석에는 단 한 번 들어섰지만, 행운의 3루타를 치고 결승 득점까지 했다.
LG는 삼성에 4-3으로 승리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정주현의 결정적인 호수비 2개로 1위 팀 삼성에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그만큼 이날 정주현의 수비는 놀라웠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정주현은 5회초 2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 3루, 삼성 구자욱의 강하고 빠른 타구가 2루 근처로 날아왔다.
배트와 공이 만든 소음이 들리는 순간, 정주현도 날아올랐다. 공은 정주현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2점을 막은 정주현의 호수비였다.
LG 선발 정찬헌은 엄지를 들어 고마움을 표했고, 구자욱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뒤 정주현은 "무사 혹은 1사 2, 3루가 되면 전진 수비를 하는데 마침 오늘 5회 1사 2, 3루에서는 수비 위치가 아주 앞쪽은 아니었다. 조금 더 뒤에 수비 위치를 잡은 게, 좋은 수비로 이어졌다"고 했다.
정주현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본능적인 순발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수비 능력이 호수비의 실제 이유였다.
타석에서 실제로 운이 따랐다.
3-3으로 맞선 7회말,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은 삼성 왼손 불펜 임현준의 2구째를 받아쳤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은 낙구 지점을 찾다가, 갑자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공과 홈플레이트 뒤 조명이 겹쳤고, 구자욱은 공을 바라볼 수 없었다.
정주현은 "상대 우익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속으로 '제발, 제발'을 외쳤다"고 떠올렸다.
구자욱은 공을 놓쳤고, 정주현은 행운의 3루타를 쳤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 정주현은 홈을 밟았고 LG는 4-3으로 앞섰다.
LG의 승리를 위해, 정주현의 활약이 한 번 더 필요했다.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 LG 마무리 고우석이 박해민에게 우익수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맞았다.
발 빠른 주자 김상수는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외야 잔디로 달려가 LG 우익수 홍창기의 공을 받은 정주현은 홈으로 강하게 송구했다.
정주현은 "적극적인 주루를 하는 삼성이라면 1루 주자가 홈까지 달리리라 생각했다. 홈에 노바운드로 송구하면 주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가 바란 대로, 정주현의 송구는 포수 유강남의 미트에 정확하게 날아왔다. 김상수가 정주현의 송구로 아웃되면서, 혈전은 끝이 났다.
앞선 대구 방문 3연전(4월 30∼5월 2일)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LG는 정주현 덕에 홈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려 고민이 컸던 정주현도 '수비'로 변곡점을 만들었다.
정주현은 "타격감이 떨어져서 훈련도 많이 했고, 고민도 컸다"고 털어놓으며 "오늘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 ☞ 정인이 양모는 울었고 양부는 빌었다…"남은 딸 생각해 불구속" 요청
- ☞ 아빠가 10대 아들과 친구들 동원해 납치살해·시신유기
- ☞ 음주운전 20대 배우 사망…방조 혐의 남편 처분은
- ☞ '평양살이 2년' 영국여성이 경험한 북한 보통 사람
- ☞ 배우 채민서 네번 음주운전하고도 집행유예 받은 이유는
- ☞ 고양이 애지중지하던 소녀 1주일만에 대머리된 사연
- ☞ 배수구로 흘려보낸 행운?…290억 복권 빨래하다 훼손
- ☞ 노숙인, '빅이슈' 판매원 커터칼로…서울 시청역 칼부림
- ☞ '극단선택' 청주 여중생 성폭행혐의男 영장 또 반려… 왜?
- ☞ "내 아들 죽었는데 모두 무죄?" 하천서 숨진 20대 부친 청원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승기 "前대표가 가스라이팅…나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 | 연합뉴스
-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에게 가' 홧김에 가스 방출한 60대 형부 | 연합뉴스
- 한산한 '김호중 소리길'…"구속됐으니 철거" vs "철거하면 손해" | 연합뉴스
- "트럼프, 사석서 '김정은, 기회 있으면 내 배에 칼 꽂을 X' 발언" | 연합뉴스
- 30대 남성, 누나 살해하고 아파트서 뛰어내려 숨져 | 연합뉴스
- "수하물 추가요금 너무해" 캐리어 바퀴 뜯은 스페인 여행객 | 연합뉴스
- 경복궁 낙서 배후 '이팀장'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종합) | 연합뉴스
- "죽어서도 물질허멍 살켜"…제주 첫 해녀 은퇴식 | 연합뉴스
- [OK!제보] 제왕절개로 낳은 딸 얼굴에 칼자국…어이없는 병원 대응에 분통 | 연합뉴스
- 강형욱 '괴롭힘·갑질 논란' 반박…"억측과 비방 멈춰달라"(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