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끝낸 FC서울·성남..다시 싸울 '몸 만들기' 속도전

이정호 기자 2021. 5. 14. 2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C서울 황현수 코로나 확진으로
각각 4경기씩 시즌 일정 미뤄져
모처럼 휴식, 컨디션 회복은 숙제
팀 훈련 재개 '실전 감각 되찾기'

[경향신문]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FC서울 선수들이 14일 경기 구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프로축구 FC서울 황현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서울과 성남FC 선수들이 훈련에 복귀했다.

서울 구단은 14일 “선수들이 새롭게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선수들은 이날 오후 결과 통보와 함께 경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모여 팀 훈련을 소화했다. 10여명이 자가격리됐던 성남도 이날 음성 판정을 확인한 뒤 전체 선수들이 모처럼 모여 발을 맞췄다.

서울 수비수 황현수는 지난 2일 지인을 만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가 앞서 지난달 30일 성남전에 후반 20분 교체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파장이 컸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두 팀의 K리그1(1부) 일정을 각각 4경기씩 미뤘다. 올 시즌 타이트한 일정에서 잠시 휴식을 갖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다른 팀들은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 공백이 꽤 길어진 점은 고민이다. 지난달 양팀 맞대결 이후 서울은 오는 23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 성남은 22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경기로 일정을 재개한다.

구단들은 자가격리 기간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 뒤 화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몸을 관리해왔다. 훈련용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격리 중 훈련이라 최소한의 근력 운동 수준에 머문다. 이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추가 확진자 없이 훈련에 복귀해 다행”이라면서 “제주 원정까지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른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는 진지한 자세로 집중력을 높여 훈련 효율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는 사이 11위(승점 14점·4승2무7패)까지 내려앉은 서울 박진섭 감독은 “이제 팀이 회복할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순위표 위로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 공격수 나상호는 반 년 만에 두 번째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는 나상호는 “격리 생활은 두 번째라고 해서 적응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너무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다. 훈련이 끝나면 창밖을 바라보며 자가격리 해제만 기다렸다”고 했다. 그사이 부쩍 더워진 날씨에서 땀을 흘린 나상호는 “홈트레이닝으로는 몸을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 남은 일주일간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그라운드 복귀를 기다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