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나를 원하지 않은 9개 팀에 '경쟁력' 보여줄 것"

김하진 기자 2021. 5. 14. 2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L 해외특별귀화선수 계약, KCC와 동행 이어가는 라건아

[경향신문]

전주 KCC와 특별귀화선수 계약을 체결한 라건아가 14일 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L 제공
드래프트에 KCC만 신청, 섭섭한 마음은 있지만 난 선수일 뿐
구단·팬들이 잘해주는 팀에 남게 돼 행복…다음 시즌 꼭 우승
농구 대표팀 발탁…미국행 취소, 국내서 올림픽 예선 등 준비

다시 프로농구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라건아(32)가 다음 시즌 팀의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라건아는 1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특별귀화선수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KCC라는 구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2012년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외국인 선수로 KBL에 진출한 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해 서울 SK와 KCC, 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참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에 한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2019년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2020~2021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시즌을 마치고 다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가 열렸지만 KCC가 단독 신청을 해 별도 드래프트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3년 전 3개 팀이 경쟁했던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라건아는 자신을 지목한 팀이 KCC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은 있지만 나는 한 명의 선수일 뿐이다. KCC에 감사드린다”며 “참가하지 않은 9개 팀에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 KCC 라건아(왼쪽)가 1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특별귀화선수 계약서를 들고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BL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라건아는 “나는 한 나라에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KBL이라는 리그가 좋았다. 구단과 팬들이 잘해줘서 오래 뛰고 싶었다. 그래서 국가대표를 선택하기도 했다.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KBL에서의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라건아는 장수 외인이자 이번 시즌 동료로 뛴 애런 헤인즈의 기록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도중 서울 삼성 소속으로 KBL 경력을 시작해 13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었다.

라건아는 “함께 KCC에서 뛰면서 헤인즈에게 ‘스트레칭을 무시하지 말라’는 등 몸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1만878점)을 꼭 깨달라는 부탁도 들었다”고 전했다.

라건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KGC 제러드 설린저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설린저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라건아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와 같이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설린저가 한국의 상황이 너무 좋아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라건아는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하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시즌 후 미국에 다시 돌아가려는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에 남아 있으면서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건아는 7차례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지만 KCC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는 “(우승을 경험한) 현대모비스와 KCC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