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획]③ 억울한 어린 넋들..진실 찾을 마지막 기회

김정대 2021. 5. 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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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KBS는 5·18 41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사라진 아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부모들은 아이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때 희생된 중학교 3학년 김부열 군.

계엄군의 총에 맞아 참혹하게 희생됐지만 누가, 왜 김 군을 향해 총을 쏘았는지 밝혀진 게 없습니다.

80년 5월의 희생자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김영훈/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 "그 얼마나 난사를 했으면 부열이 같은 경우는 얼굴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5·18 때 희생된) 대부분의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몰라요."]

5·18 묘역에 묻힌 네 살 추정의 어린아이는 신원확인이 안 돼 41년이 지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고, 시신을 찾지 못해 묘비만 세워진 10대 이하 행불자는 스무 명이 넘습니다.

목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행불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수 백 명에 달합니다.

[손미순/전 5·18행불자가족회 사무처장 : "80년 5월에 행방불명자로 지금 신청된 분이 5백여 명이 넘고요. 또 신청하지 않은 분들도 4~5백 명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긴 세월에 유족들도 하나둘 삶을 마감하는 상황, 사실상 이번 5·18진상규명조사위 활동이 사라진 아이들의 흔적을 찾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횝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시 계엄군의 추가적인 고백과 증언이 절실합니다.

진상조사위는 실제 지난 1년간 계엄군의 증언을 통해 5·18 당시 몇몇 희생자들의 사망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지난 12일 : "이미 확보한 약 2백여 명의 장·사병들의 유의미한 증언으로 진압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41년 전 자식을 잃은 오월의 부모들은, 더 늦기 전에 계엄군들이 용기를 내 주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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