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복 "류호정 의원이 먼저 고성과 삿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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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29) 정의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은 문정복(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 의원이 먼저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그런데 류 의원이 아무 맥락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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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의원, 문 의원의 '야, 감히 어디서' 지적
"나이 어리고, 당적 달라도 부적절한 말씀"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29) 정의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은 문정복(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 의원이 먼저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전날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먼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행낭' 발언을 했다"며 "이를 바로잡고 설명을 하고자 배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후보자는 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한 뒤 귀국할 때 도자기 장식품을 반입하면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전날 자진 사퇴했다.
같은 날 저녁, 배 원내대표는 박 전 후보자를 겨냥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삿짐이 아닌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는 외교적 문제는 물론 범죄행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배 원내대표가 "그렇다면 왜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대해 자신이 "(박 전 후보자) '당신'이 국정 운영에 부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는게 문 의원의 설명이다.
문 의원은 "그런데 류 의원이 아무 맥락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했다. 즉 '당신'은 제3자인 박 후보자를 높여 부른 표현이었는데 류 의원이 이를 오해하고 먼저 소리를 질렀다는 주장이다.
그는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류 의원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류 의원을 향해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맞받아친 것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해 이를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정의당이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고도 주장했다.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에게 대신 사과를 받았는데, 사과 후 정당 논평을 통해 다른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 "배 원내대표의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개인적으로 항의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문 의원과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이를 두고 "이중적 태도"라며 "앞뒤가 다른 정치가 아닌 정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문 의원의 글에 앞서 "동료 국회의원을 '야'라고 부르거나 '감히 어디서'라고 말씀하는 건 부적절하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당적이 달라도 그렇다"며 문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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