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300만명 백신 1차 접종, 백신 신뢰·고령층에 달렸다
예약·신청 방식 등 익숙하지 않아
높지 않은 예약률 끌어올리기 숙제
[경향신문]
5월 말~6월 초 본격화하는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앞두고 ‘백신 신뢰’ 확보가 집단면역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백신 물량·접종 역량·접종률’ 3박자 중 접종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달성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4일 0시 기준 만 60~64세 접종 사전예약률이 18.6%라고 밝혔다. 예약을 시작한 첫날 대상자 5명 중 1명꼴로 예약에 참가한 것이다. 지난 13일 만 60~64세 고령층과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들의 접종 예약이 시작됐으며, 5~6월 1차 접종을 시작하는 모든 대상의 예약이 내달 3일까지 동시에 진행된다.
이달 말부터 집중적으로 시행되는 고령층 1차 접종은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목표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1300만명 중 현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진행 중인 만 75세 이상 대상자 349만여명을 포함해 만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 대상만 1200만명이 넘는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사회필수인력, 특수교육·보건교사 등 비고령층 대상자는 250만명 안팎이다. 만 60~64세 접종 예약률(18.6%)은 전체 대상 규모를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6일 만 70~74세의 첫날 예약률은 11.5%, 지난 10일 만 65~69세 첫날 예약률은 21.4%였다. 관건은 이 같은 추세의 지속 여부다. 지난 10일 27.7%였던 만 70~74세 예약률은 이후 하루 증가 규모가 13%포인트, 6%포인트, 5%포인트, 4%포인트로 점차 떨어지다 이날 54.9%로 전날보다 3.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만 65~69세 예약률도 양상이 비슷하다.
요양병원·시설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방접종과 달리 일반인 접종은 개별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야 하는 측면이 커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고령층이 사전예약 및 접종 신청 방식에 익숙지 않은 점, 정보 접근성이 낮은 점도 걸림돌이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은 예약 시작 하루 만에 45.8%가 등록했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모바일·온라인 예약 접근성이 높아 예약 속도가 빨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65~69세 연령층 접종은 오는 27일, 만 60~64세 연령층과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의 접종은 다음달 7일 시작된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예약 취소로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예약·접종할 수 있는 ‘잔여 백신 신속 예약 시스템’을 27일 개통키로 했다. 시스템이 개통되면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 앱에서 잔여 백신이 있는 인근 접종기관 지도를 확인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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