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cm 짐칸에서 무릎 꿇어야..택배 저상차량 직접 타보니

2021. 5. 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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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택배 차량은 반드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습니다.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낮아서 저상차량이라는 특수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는 건데요. 좁은 저상차량은 일하기 너무 힘든 공간이다 보니 택배기사들에겐 공포의 대상입니다. 과연 어떤 공간일지, 권용범 기자가 저상차량에 직접 탑승해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서울 고덕동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택배차량 진입 갈등은 택배노조의 파업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저상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단지 안에 들어와 달라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요구는 저상차량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택배기사들 사이에서 저상차량은 유독 악명이 높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택배 배송 시작을 앞둔 저상차량입니다. 배송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금부터 함께 가보겠습니다."

높이가 낮은 차량 안에 택배를 싣고 정리할 때부터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 인터뷰 : 권지훈 / 저상차량 택배기사 - "무거우니까 무릎을 꿇지 않으면 저희는 더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택배차량 높이는 2.5미터 이상, 2018년까지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 규정은 2.3미터였기 때문에,

2019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로 가려면 저상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권지훈 / 저상차량 택배기사 - "기본적으로 차 안에 복대를 항상 싣고 다니는데 차고 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서."

지하주차장 아파트 출입문에 도착하자 허리를 굽힌 채 택배를 카트에 옮깁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저상차량 안의 높이는 보시는 것처럼 1미터 30센티미터가 조금 안 되는데요. 성인 남성 평균 키인 제가 서 있기는커녕, 이렇게 계속 허리를 굽히고 있기조차도 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저상차량은 짐칸의 공간이 좁다 보니 택배를 많이 싣기도 어렵습니다.

큰 차로 한 번에 할 일을 작은 차로 여러 번 해야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지훈 / 저상차량 택배기사 - "회전근육 같은 경우나 무릎. 여기에 지금 멍 같은 게 항상 늘 들어 있어요."

저상차량 택배에 추가요금을 부과한다거나, 아파트 무인택배함 설치 등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논의에 진전은 없는 상태.

해법 없이 흘러가는 시간 동안 택배기사들은 계속 무릎을 꿇고 일해야 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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