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공청회는 립서비스"..노선 갈등 격화

변진석 2021. 5.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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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놓고 국토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까지 터져나왔습니다.

민원인에게 공청회는 형식적인 거다. 위에서 툭 떨어진 노선도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가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오늘 취임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광역교통망을 잘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또다시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까지 가는 대신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기로 한 GTX-D 노선.

속칭 '김부선'이라는 논란 속에 이번엔 노선 결정이 정부 마음대로라는 국토부 담당자 발언이 나왔습니다.

[국토부 공무원/음성변조 : "특정 지역에 (노선을) 깔아줄 의무가 없어요, 우리 부에. 이건 우리 부의 자율재량이에요. 법적으론. (아 자율재량인가요?) 네, 공청회도 저희가 립서비스로 해드린 거예요. 원래는 안 해도 되는데, 그냥 립서비스로 해드린 거예요."]

노선 결정에 정치적 외압이 작용한다는 취지의 말까지 나옵니다.

[국토부 공무원/음성변조 : "창릉신도시 있잖아요, GTX에 포함이 안 돼 있는데 대도시권 광역특별법에 의해서 갑자기 툭 내려온 거예요, 우리 과도 원래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에서 툭 떨어져 온 거예요."]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 행정소송을 하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간 이 공무원.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국토부는 해당 공무원을 관련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격렬한 반응이 이어졌고, 김포시민들은 내일 3번째 집단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과 서울 집값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GTX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됐습니다.

노선과 역을 두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주민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오히려 집값만 올려놓고 있습니다.

[강승필/서울과기대 교수 "(GTX는) 정부 고시형 민간사업이에요. (정부가) 주도하는 과정에서 민간투자자나 이용시민에 대한 입장 배려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과 과정이 없어요."]

신임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광역교통망을 적기에 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상황.

GTX-D 노선의 확정안이 다음 달 나올 예정인 가운데, 명확한 선정 원칙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그래픽:김지훈/영상편집:서정혁/화면제공: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변진석 기자 (l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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