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호소로 문 연 서진학교..일 년 만에 맞는 스승의 날

박광주 기자 2021. 5.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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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4년 전,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었던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어렵게 문을 연 이 학교에서 스승의날을 맞아 교사와 학생들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박광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수학교 학생들의 직업 실습에 쓰이는 택배 카트에, 초콜릿 상자가 가득합니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선물입니다.

“스승의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예쁘게도 만들었네” 

지난 2017년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 앞에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은 뒤, 사회적 관심을 받았던 서진학교.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개교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제대로 문을 열지 못 했고, 스승의날에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날 수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나서야 교사와 아이들이 만난 첫 스승의 날.

선생님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일이 스승의날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미선 교사 / 서진학교

“올해는 매일매일 아이들이 오니까 매일매일이 스승의날 같고 보석함을 주더라고요. 저를 주고 싶어서 만들었대요. 제가 이렇게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공사를 마친 뒤에도 직접 학교 곳곳의 시설을 살피며 아이들을 기다려온 교사들은 이 학교에서 맞는 스승의날 소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박찬호 교사 / 서진학교

“아무래도 돌발행동이나 도전행동 있다 보니까 난간 같은 것도 많이 설치하고 위험한 쪽으로는 번호키를 설정해서 접근하지 못하게 학생들이 생각했을 때 즐거운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과 돌봄의 공백을 크게 느꼈던 학부모들 역시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유정 / 학부모

“아무리 말려도 발자국 소리 굉장히 크게 난다든지 자기 배를 때리는 부분이 있는데 굉장히 심하게 나타났어요. 학교를 다니고 난 다음부터 그게 거의 없어졌어요. 정말 감사하죠. 선생님들한테”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하트 모양의 카드.

표현은 서툴지만, 진심만은 뜨겁습니다.

설성정 특수교사 / 전주인봉초등학교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 전달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의 ‘고맙다’ 이 한마디 듣고 오면 엄청 기뻐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누구보다 고된 날을 보낸 특수학교 식구들.

영상취재 이형진 영상편집 김송은 영상제공 영화 ‘학교 가는 길’ 서로를 향한 애정과 배려 속에 맞은 스승의 날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BS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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