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반도체 부족'..현대차·기아 부분 가동중단
현대차,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기아에서 일부 차종 생산이 중단된다. 앞서 현대차는 수차례 생산라인을 세운 바 있지만, 기아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 내 ASG센서 공급 부족으로 오는 17일과 18일 광명 2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소하 2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과 프라이드 수출 모델 리오를 생산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기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적은 있었지만, 반도체 부품 공급난에 따른 휴업은 첫 사례다.
현대차는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52라인의 생산을 17~18일 이틀 동안 멈춘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ACU 내 ASG센서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다.
5월이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열린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 6~7일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으며, 지난달엔 아이오닉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을 6일간 멈췄다.
당시 코나는 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있었고, 아이오닉5는 구동모터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달 12~13일에는 인기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 등을 만드는 아산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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