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亞미술 허브 되나..수준급 전시에 구매수요 폭발
아트부산서 김창열·이우환 흥행
이건용·이강소 작품도 인기
부산시립미술관·현대미술관도
굵직한 전시로 '미술도시' 도약
국내 갤러리들도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제갤러리는 6억8000만원이 넘는 추상화가 유영국 1978년 작 '작품', 단색화 거장 하종현의 3억원대 '접합' 시리즈 2점, 1억5000만원이 넘는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 2021년 작을 비롯해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 설치미술가 강서경, 사진가 구본창 작품 등을 팔았다고 밝혔다.
서울 한남동 아트앤초이스 갤러리는 개막하자마자 이우환 작품 4점과 이강소 작품 1점을 판매했으며, 지난 1월 타계 후 가격이 급등한 김창열 물방울 회화 구입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물방울 그림을 사러 온 미술품 딜러는 "아트부산에 나온 김창열 작품 중 인기작은 이미 다 팔려 예약을 해도 구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내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전시를 앞둔 신체 드로잉 화가 이건용 전시작 11점을 팔았으며 실험미술가 이강소 작품도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아직은 수억 원대 작품 구입이 조심스러운 젊은 컬렉터들이 1200만~2200만원대 이건용 소품을 주로 사갔다"고 말했다. 리안갤러리도 이건용을 비롯해 추상화가 남춘모, 김택상,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 릭 프롤 작품을 판매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여느 해보다 갤러리 전시작 수준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특별전도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 그림자가 7가지로 나타나는 덴마크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 미디어아트 작품, 영국 템스강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연어, 빙어, 유럽 잉어를 대형 풍선으로 만든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 설치 작품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박 행진 속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아들이 운영하는 부산 조현화랑은 숯 작가 이배, 단색화 거장 박서보, 추상화 거장 이우환 대작을 전시만 하고 판매는 하지 않았다. 부산시가 지원하는 아트페어에서 미술품을 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이다. 9개국 외국 갤러리 18곳과 국내 갤러리 92곳 등 총 110곳이 참가한 아트부산은 16일까지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코로나 시대를 치유하는 기획전 '이토록 아름다운'(9월 12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은 '시간여행사 타임워커'(8월 20일까지),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9월 22일까지) 등 전시로 미술 도시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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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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