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질의 등장..문명의 진보 이끌다
'문명과 물질'은 우리 인류에게 새겨진 물질의 힘을 돌아본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한 고(故) 스티븐 L 사스의 저작이 마침내 한국 독자를 찾았다. 200만년 전 석기시대부터 서기 2000년대 최첨단 물질까지 '물질의 거시사'를 흥미롭게 채운다.
청동의 역사는 유구하다. 기원전 2000년 전 이집트 고분 벽화에는 구리와 주석 덩어리를 녹여 만든 청동 제작 과정이 기록됐다. 녹록지 않은 과정이었다. 구리 제련에 시련이 뒤따랐다. 가마에서 독성 물질 삼산화비소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구약성서 속 유대인 수난사는 물질이 불러온 흐름이었다. 철기 문화의 선두 주자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가나안 땅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다. 유대인은 70년간 바빌론의 수인(囚人)으로 살아야 했다. 그 유명한 '바빌론 유수'다.
철기시대는 먼 과거의 얘기만은 아니다.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이기가 강철의 등장에서 시작됐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열차 선로를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했지만, 강철의 등장으로 수명이 20배 길어졌다. 20세기 팍스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저에도 강철이 있었다.
최첨단의 시대에도 물질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다. 인류는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출발해 30분 후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 항공기를 꿈꾼다. 1400도에서 견딜 수 있는 엔진이 필요하다. 세라믹은 좋은 대안이지만,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질화규소를 이용해 세라믹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탄소 복합 재료로 만든 자동차의 연비는 현재보다 세 배 정도 좋아질 수 있다. 문명의 발전이 환경의 보호로 이어진다. 저자는 "향후에는 원자 크기의 소형 기계장치가 우리의 명령을 수행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늘 그랬듯 물질의 진보는 인류의 미래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인도 주식도 아닌 그림이 대세?…한류스타 이민호 아트부산 왔다
- 매일 2500만원 손해 보고 띄우는 `해돋이`
- 엠씨더맥스, 멤버 제이윤 사망
- 해방촌 신흥시장의 힙한 변신…젊음의 문화·예술 놀이터로
- 할인·증강현실 포토티켓…침체 극장가 모객 고군분투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엔비디아, 시스코처럼 폭락 전철 밟을까
- 하이브 “法 판단 존중…민희진 해임건 찬성 의결권 행사 않을 것”(전문)[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