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폐지 '조선구마사' 청원에 靑 답변 "지나친 역사왜곡 심의대상"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만에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진lS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청와대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 중단과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촬영 중지를 요구한 국민청원에 대해 "지나친 역사 왜곡은 심의 대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청와대는 14일 역사왜곡과 중국풍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선구마사', 민주화운동 폄훼 우려가 제기된 '설강화'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서를 공개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구마사'가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됐다며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는 약 24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모욕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며 제작 중단을 요청, 해당 청원에는 22만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방송법’ 제 4조는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심의 대상이 된다”면서 “현재 5기 방심위 위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어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나, 향후 구성되는 즉시 안건을 상정해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직후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한 점과 태종, 충녕대군 등 인물 묘사가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2회 만에 폐지됐다.

아직 방영 전인 ‘설강화’는 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상에 노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설강화’ 측은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라고 해명 후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