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과 소통 늘려달라"..文 "당이 대선 주도해 비전 제시"(종합)

문대통령 '당청 원팀' 강조.."임기말 분열 아닌 새 역사 만들자"
송영길 "모든 정책에 당 의견 많이 반영..수사-기소 분리 '속도조절' 상의드릴 것"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이준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나 당·청 관계에 대해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원팀 정신에 공감하는 한편 당 주도 국정 운영 필요성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또 당도 선거를 앞둔 그런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또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서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대표는 당·청 원팀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의 '당 주도 국정 운영'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호응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김부겸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새 진용을 갖추고 여당 지도부도 최근 새로 출범한 만큼 남은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당청간이 긴밀한 공조 하에 원팀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대선에서 당이 주도해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제안하면서 "당정청이 하나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목표를 제시하고 정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대통령은 "당 지도부가 인사 문제를 처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또한 송 대표는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해선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를, 속도조절을 어떻게 해 갈 것인지 이 문제를 청와대와도 긴밀히 나중에 상의드리도록 하겠다"며 일각의 '검찰개혁 시즌2 속도조절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에게 백신 '노쇼' 예방을 위한 방안과 재정당국 역할 확대, 청년세대 위한 주택 정책 강화 등을 건의했다.

특히 민심 이반을 다잡기 위한 소통 강화 필요성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는 4주년 특별연설처럼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늘려주시면 좋겠다는 의견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 그래서 1년여 남은 임기지만 대통령께서 때마다 연설과 기자회견 형태로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건의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에게 "다음 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백신 문제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가 최근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청와대 인사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보도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맥락이 잘못됐다. 우리가 (정책 등에서) 청와대를 리드해야 하는데 김상조 실장이 의원들한테 강의하듯이 한 것는 어찌 보면 우리 잘못이라는 뜻이다. 실력을 갖추자는 뜻이며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최근 초선 의원들이 대선 승리 등을 위해 건의한 내용에 대해선 "오늘 별도로 전달한 것은 없다"며 "전반적으로 당과 청이 이번 인사국면에서 봤겠지만 소통을 잘했고 그런 속에서 여러 가지 결정을 내린 좋은 경험을 했다. 향후에도 비서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중심으로 당·정·청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