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변이, 영국 변이보다 전파력 크다"

김민수 기자 2021. 5.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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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새로운 위협으로 우려 커져"
인도 보팔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든 보관용기를 의료진이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인도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빠른 전파력으로 영국 내 확산을 비롯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13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의 분석 결과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일주일만에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 과학자들이 이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12만700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적어도 런던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4월 감염 사례수가 3월에 비해 약 절반 가량 줄었지만 런던에서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의 분석 대상 중 양성 반응을 보인 검체는 115건이었다. 이 중 변이 바이러스는 26건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인 24건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B117에 속했지만 런던에서 발견된 3건의 양성 판정 중 2건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였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2명은 직전 2주 동안 여행한 사실도 없었다. 

실제 양성 수치는 매우 적지만 연구진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구진은 “런던에서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영국 변이와 인도 변이가 동시에 전파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도 변이의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폴 엘리엇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적어도 런던에서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톰 웬실리어스 루벤대 교수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이상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웬실리어스 교수는 “아직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거나 감염 기간이 길거나 부분적으로 면역 방어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확히 확인하려면 더 자세한 역학 모델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B.1.617)를 지난 10일(현지시간)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WHO가 우려 변이로 분류한 것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B.1.35),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P.1)에 이어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네 번째다. 

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의 게놈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24일까지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사례의 약 6%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중보건국도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되는 변종으로 지정하며 “영국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만큼 전염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률이 100명당 1명으로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감염은 물론 입원과 사망 사례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5월 9일까지 주간 신규 환자는 전 세계 551만 명으로 전주보다 약 4% 정도 감소했지만 전 세계 신규 발생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확진자, 사망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고 인접한 네팔에서도 지난주 대비 확진자가 79%, 사망자가 106%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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