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설득력 있는 성능과 가격, 앱코 엔코어 L240 RGB

남시현 2021. 5.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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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 10월, AMD는 7nm 공정의 젠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 코드명 버미어(Vermeer)를 정식 공개했다. 버미어는 라이젠 4세대 제품에 해당하며, 6코어 12스레드 구성인 라이젠 R5 5600X부터 최대 16코어 32스레드 구성인 라이젠 R9 5950X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인텔 역시 올해 3월에 들어 새로운 사이프러스 코브 기반의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로켓레이크-S를 공개했다. 로켓레이크-S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19% 개선된 성능과 50% 향상된 내장그래픽을 갖추고,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코어 i5-11400F부터 최대 5.2GHz로 동작하는 8코어 16스레드의 코어 i9-11900K까지 선택권을 제공한다.

앱코 엔코어 L240 RGB 화이트. 240mm 일체형 수랭식 CPU 쿨러다. 출처=IT동아

다만 그래픽 카드 가격이 4~5배까지 폭등하면서 데스크톱을 완전히 교체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고, 지금 쓰는 그래픽 카드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CPU와 메인보드, 주변기기를 교체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CPU만 교체한 다음, 그래픽 카드 가격을 관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랭식 CPU 쿨러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 인텔과 AMD 프로세서 모두 세대가 올라갈수록 코어 수와 동작 속도가 늘고 있어서 그만큼 발열을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쿨러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수랭 쿨러의 가격이 많이 내려간 점, 그리고 심미적인 만족도 면에서 수랭 쿨러의 선호도가 더욱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0mm 수랭 쿨러, 합리적인 가격까지 내려왔다

CPU 쿨러는 크게 공랭식과 수랭식 두 가지로 나뉜다. 공랭식은 CPU의 히트 스프레더와 방열판을 밀착시키고, 열을 흡수한 방열판을 쿨링팬으로 냉각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도 좋아 대다수 CPU 쿨러는 이 방식이다. 다만 발열이 높은 프로세서일수록 냉각을 위한 방열판과 쿨링팬의 크기도 함께 커져야 해 보급형부터 발열이 적절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한계다. 수랭식은 CPU의 히트 스프레더와 워터 블록의 방열판을 밀착시키고, 워터 블록 내부에 유체를 순환시켜 발열을 해소한다. 원래는 이 유체를 순환시키기 위한 워터 펌프와 라디에이터, 파이프, 워터탱크 등이 모두 필요하고, 사용자 PC 구조에 맞게 주문제작해야 하므로 단가가 높고, 유지 관리도 어려워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워터 블록을 CPU와 연결한 다음, 블록과 라디에이터 내부의 냉각수가 순환하며 발열을 해소한다. 출처=IT동아

그래서 등장한 게 일체형 수랭 쿨러다. 일체형 수랭 쿨러는 워터 펌프가 내장된 워터 블록과 라디에이터를 파이프로 연결한 단순한 구조로, 공랭식 쿨러처럼 설치는 간편하면서 유지 관리도 쉽다. 냉각 펌프의 수명이 공랭식 쿨링팬보다 짧다는 단점은 있지만, 심미적인 만족감과 더불어 냉각 효율도 쉽게 끌어올릴 수 있어서 인텔 코어 i7 이상이나 AMD 라이젠 R7 등급의 데스크톱이라면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체형 수랭식 쿨러의 가격도 상당히 비쌌지만, 최근에는 일체형 수랭식 쿨러를 찾는 사용자들이 많아져서 4~5만 원대 제품도 많다. 보급형 수랭식 쿨러인 앱코 엔코어(ABKO NCORE) L240 RGB 화이트 모델과 보급형 공랭 쿨러인 쿨러마스터 하이퍼 212 RGB를 비교해 수랭식 쿨러의 효율을 짚어본다.

앱코 엔코어 L240 RGB를 PC와 연결한 예시. 출처=IT동아

리뷰에 사용된 앱코 엔코어 L240 RGB는 240mm 라디에이터와 TDP 250W급의 일체형 수랭식 쿨러로, 수랭식 쿨러로는 소형에 속한다. 쿨링팬은 최대 1,800RPM으로 동작하는 유압 베어링 쿨링팬 2개가 제공되며, 방수형 직조 가공 튜브를 이중으로 구성해 냉각수 유출의 염려를 줄이고 있다. 워터 블록은 구리 플레이트를 채택했으며, 분당 1,000ml의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해당 플레이트는 인텔 코어 시리즈 및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히트 스프레더를 충분히 덮을 정도의 크기다.

최근 10년 내 출시된 AMD 및 인텔 CPU 대다수가 호환된다. 출처=IT동아

조합 가능한 프로세서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인텔 로켓레이크-S 및 코멧레이크-S를 지원하는 LGA1200와 고성능 버전인 코어 i9 LGA2066 소켓, 구형 소켓인 LGA1150, LGA1151, 1151-v2, LGA1155, LGA1366, LGA2011, LGA 2011-v3가 포함된다. AMD는 FM1과 FM2, AM2, AM2+, AM3+를 비롯해 AMD 라이젠 프로세서 소켓인 AM4까지 모두 호환된다. 인텔 소켓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가 호환되며, AMD는 지난 10년간 나온 일반 사용자용 프로세서는 모두 호환된다. 제품 선택 시 CPU와의 호환을 확인하고, 케이스가 240mm 라디에이터를 상단 혹은 전면에 장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좌측이 120mm 쿨링팬이 탑재되는 쿨러마스터 하이퍼 212 RGB, 오른쪽이 앱코 엔코어 L240 RGB. 출처=IT동아

제품 조립 및 구성은 수랭식 쿨러 중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리뷰에 사용되는 시스템은 AM4 소켓인 AMD 라이젠 R5 3600 기반 PC며, 케이스는 전면 및 후면에 최대 28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안텍(Antec) DP301M이다. 장착은 AMD 메인보드 구매 시 기본 장착된 플라스틱 브라켓과 앱코 엔코어 L240 RGB에 포함된 AMD용 브라켓을 조합한다. 보통 수랭 쿨러는 제조사마다 쿨러 조합방법이 다 달라서 조립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특정 부분을 고정한 다음 나사를 돌리는 식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앱코 엔코어 L240 RGB는 손으로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나사만 고정하면 돼 조립이 쉬운 편이다.

에이수스 성능 및 절전 유틸리티를 활용한 CPU 온도 및 동작 속도, 쿨링팬 속도. 출처=IT동아

냉각 성능 테스트는 AMD 라이젠 R5 3600이 장착된 PC에 쿨러마스터 하이퍼 212 RGB 순정 상태, 그리고 앱코 엔코어 L240 RGB를 각각 장착하고, 오버클록 안정성 테스트 확인에 사용되는 Prime95 테스트를 약 20분간 가동해 CPU 온도 및 클록, RPM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먼저 쿨러마스터 하이퍼 212 RGB는 유휴 상태에서 CPU 온도 38도에 853RPM을 유지한다. 하지만 최대 부하가 가해진 시점에서는 CPU 온도 74도에 1,785RPM으로 치솟고 동작 속도도 4.2GHz를 유지하지 못하고 3.9GHz까지 떨어졌다. 쿨러가 최고 속도로 동작하고 있음에도 CPU의 발열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동작 속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앱코 엔코어 L240 RGB는 유휴 상태에서 CPU 온도 28도에 908RPM을 유지한다. 최대 부하가 가해지는 시점에서 CPU 온도는 62도에 RPM은 1,467RPM으로 여유가 있다. CPU의 동작 속도도 최대치에 근접한 4.12GHz를 유지한다. 아직 RPM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속도를 올려 CPU 온도를 더 낮추고, 동작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 오버클록을 적용한다면 공랭식 쿨러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으로 동작할 수 있다.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대, 그리고 디자인까지 OK

앱코 앤코어 L240 RGB는 워터 블록과 쿨링팬에 RGB LED가 점등된다. 출처=IT동아

수랭식 쿨러와 공랭식 쿨러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수랭식 쿨러의 열 해소 능력은 어지간한 공랭식 쿨러보다 뛰어나며, 그만큼 PC 성능을 더 끌어올리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2열~3열 구성의 라디에이터는 PC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시스템 내부의 공기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공랭식 쿨러는 경제적인 구성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고, 수랭식 쿨러와 다르게 부품이 침수할 우려가 없다. 고성능 공랭식 쿨러가 아니라면 그만큼 PC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급형 프로세서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흥미로운 점은 수랭식 쿨러의 사용자가 근래에 크게 늘었고, 규모의 경제가 달성됨에 따라 수랭 쿨러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앱코 엔코어 L240 RGB 화이트 모델의 가격은 4만 8천 원대고, 블랙 모델도 5만 7천 원대다. 3열 수랭인 L360 RGB 역시 6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다. 대신 10만 원대 이하 보급형 수랭식 쿨러 대다수의 RGB LED가 메인보드와 연동되지 않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고성능 프로세서 도입과 함께 CPU 쿨러 성능도 끌어올려야 한다면, 공랭 쿨러 대신 수랭식 쿨러를 도입하는 게 성능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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