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 국민의힘..배현진, 유영민에게 "조기축구 인사 왔냐"

오연서 2021. 5.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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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한 14일 아침, 국민의힘은 청와대로 향했다.

국민의힘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하는 "불통 인사"가 재연됐다며 문 대통령이 지명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청문 정국'이 대통령의 인사 강행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민의힘에선 대여 투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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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등 임명 항의 80여명 모여
"청와대 각본, 민주당 실천 참사"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한 14일 아침, 국민의힘은 청와대로 향했다. 국민의힘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하는 “불통 인사”가 재연됐다며 문 대통령이 지명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의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손에는 ‘나라망신 불통인사 직무유기 규탄한다’ ‘오만독선 인사참사 대통령은 사과하라’ ‘문심만 보지 말고 민심을 바로 보라’, ‘국민무시 협치파괴 문정부를 규탄한다’는 손팻말을 들었다. ‘대통령의 인사횡포 국민에 대한 폭력입니다’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도 준비됐다. ‘청와대 앞 의원총회’ 시작 직전인 오전 9시53분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이 나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를 맞이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이른바 장관급 인사가 문재인 정부 들어 32번째 탄생했다’는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유 실장에게 전달했다. 지켜보던 이채익 의원이 “유영민 비서실장님! 대통령에게 우리 야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세요!”라고 소리쳤고, 유 실장은 “알겠습니다. 그래서 나왔습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김 원내대표는 “오만과 독선으로 얼룩진 문재인 정권의 심장인 청와대 앞에 와서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한 규탄과 항의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며 청와대 앞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독단적 임명 강행은 청와대 각본·감독 하에서 민주당이 그 배우로 등장해서 실천에 옮긴 참사”라고 규정한 뒤 “인사폭거에서 민주당은 그 배후역할을 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배현진 의원은 “아까 유영민 실장과 정무수석이 오셨던데 바로 인사만 하고 가신 것인가”라며 “그런 식의 인사는 제가 지역에서 일요일 아침에 아주 반가운 지역민들과 조기축구할 때 하는 인사다. 지금 와서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한다”며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문 정국’이 대통령의 인사 강행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민의힘에선 대여 투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사태를 보고 이제 정권에 대해서 저희가 좀 남은 기대도 접어야 하지 않나 이런 걱정을 하게 된다”며 “그래서 보다 선명한 야당으로서 자리매김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지도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생 현안을 제외한 사안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당장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꼼꼼한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급한 민생 현안은 (여당과) 같이 챙기겠지만 이렇게 야당을 무시하고, 우리가 반대하면 자기들 혼자 강행하는 상태에서 여당이 하고자 하는 대로 순순히 내팽개칠 순 없다”며 “김오수 후보자는 세게,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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