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연못 속 고래'..국민연금이 본 ESG 잘 하는 기업은?

김날해 기자 2021. 5.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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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국민연금 공단은 국민들이 낸 보험료를 잘 굴려서 미래의 세대에게 노후자금으로 지급하는 공공기관이죠? 국민들의 노후가 달려있다 보니 기금운용실적 등에 대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데요. 연금 가입대상을 늘리는 것도 시급한 일이죠? 기금운용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용진 이사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국민연금 하면 우리 노후를 책임지는 곳이니까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관심이 많은데. 자 지금 국민연금 기금, 굉장히 규모가 크잖아요? 어느 정도가 운용 자산이 됩니까?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작년 말 현재로 834조 원이었는데요. 다시 금년 2월 현재로 860조까지 현재 불어나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대부분 자산들이 현재 금융 부분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노령화가 되니까 내는 사람들은 줄고 받는 사람들은 많아지잖아요? 그럼 늘어나는 속도가 둔화됩니까? 미래 전망 어떻게 하세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현재 전망을 따로 수정하진 않았는데요. 최근에 기금 운용 상황을 보면 수익률이 당초 생각보다 약간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앞으로도 큰 위험요인이 이쪽 인구 구조, 출산율은 낮아지니까 보험료 내는 사람은 줄어들고 평균 수명은 늘어나니까 연금 급여 받으시는 분들은 많아지고. 이런 인구 구조적인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구 구조상 기금이 어느 정도 늘어나야 될지 주목이 되는데 그렇다면 운용을 잘하면 기금이 불려지잖아요? 작년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운용을 굉장히 잘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올해도 작년처럼 괜찮습니까, 수익률이?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사실은 국민연금은 투자하는 곳이 거의 경제 전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경제 전망하는 거하고 같이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우리나라 경제가 잘되면 국민연금 수익도 많이 날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작년이 굉장히 어렵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한 반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나 우리 경제도 상당히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것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저희도 좀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률로 보면 어떻습니까? 작년하고 올해 지금까지 비교한다면 현재 어느 정도?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최근에 보면 2019년 재작년인가? 재작년에가 11.3%. 굉장히 높은 수익률이었고요. 그다음 작년이 연말 기준으로 9.7%. 그리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한 2.73%인데요. 이게 한 2월하고 지금 현재하고 많이 다릅니다. 왜냐면 전 세계, 우리나라 코스피도 연초대비 보면 거의 10% 이상 올랐거든요? 그리고 2월하고도 더 비교가 되고. 그래서 아마도 현재상으로는 더 훨씬 좋아진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점점 2월까지 수치가 2.73% 수익을 기록한 걸로 보이는데 조금 더 좋아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이 주식을 계속 파니까 개미들이 정말 불만이 많았잖아요? 요즘 어떻게 하고 계세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국민연금의 주식 부문 운영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굉장히 관심이 많으십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국민연금은 운용원칙이 있거든요. 큰 운용 원칙이 수익성도 중요하고 그다음에 안정성도 중요하고 거기에 공공성까지 있습니다. 그다음에 지속가능성 이런걸 보고 투자하는데요. 국민연금은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우리 시장을 대표하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거든요. 여기하고 같이 갑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목표 비중을 정하고, 그런 목표 비중을 어떻게 따라갈지 룰을 가지고 그 룰 베이스로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목표비중을 과도하게 넘어서면 조정하는 작업이 되는데 그걸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근데 근래에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리밸런싱이 굉장히 자주 일어났었거든요.

[앵커]

그래서 팔게 된 거죠?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일방향으로, 기계적인 매도가 많이 나니까 이 자체가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달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목표 비중을 이탈하는 범위, 이탈허용범위를 조정한 바 있습니다. 그 뒤로는 안정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자 팬대믹을 작년에 극복해나가면서 상당히 어려웠는데 올해 자산운용. 작년과 전략이나 목표가 달라졌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중장기방향하고 같이 가는데요. 국민연금이 앞으로 보면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또 그다음에 경제 성장률도 저성장 기조로 가니까 그것을 보다 투자 대상을 해외, 그리고 주식 쪽으로 확대하는 큰 기조를 갖고 있습니다. 해외와 주식 또는 약간 뭐라 해야 할까…. 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그런 방향으로 스탠스를 갖고 있고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 작년 말로 보면 해외 쪽 비중이 한 37%였는데 금년에는 42%까지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더 과감하고 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려고 하면 투자 역량이 중요합니다. 우리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의 역량을 어떻게 하면 더 높일 수 있을 것인지 그쪽이 올해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럼 역량을 보기 위해서 인센티브 같은 걸 좀 높여주시면 안될까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인센티브 시스템도 다시 고려를 해봐야 하고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인력 운용 전략을 약간, 약간은 변화를 해주려고 합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보면 우수한 사람들을 스카웃해서 모셔다가 오래오래 같이 일하기를 원하는 시스템인데요. 앞으로는 우리나라 전체 관련 분야의 인력시장을 봤을 때 지속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키워서 역량을 더 개발하고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저희들이 시스템을 잡아 볼까 합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있고, 유망한 청년들. 경험은 비록 적다 하더라도 채용해서 인재를 키우는 것도 신경 써볼까 합니다.

[앵커]

그럼 젊은 친구들이 국민연금공단에 더 입사를 많이 하겠네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네. 많이 하고 또 오래오래 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충성도랄까요? 그런 것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요즘에 ESG, 저희도 이 프로그램에서 ESG를 다뤘습니다만 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민연금이 투자를 하려면 ESG 경영을 잘 하고 있나 볼 텐데 어떤 기준으로 ESG를 잘하는지 안 하는지 평가할까 그게 궁금합니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ESG는 잘 아시다시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렇게 분야로 나눠지고요. 각 분야 별로 저희들이 평가 중점 하는 중점 요소들이 있고, 각계 요소별로 평가 지표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들이 많이 하는 그런 것들이 다 되어 있고요. 다만 ESG 관련해서 저희들이 좀 더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현재는 국민연금이 2006년도부터 책임투자펀드 해서 일부 부분적으로만 위탁운용을 해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좀 확대해보았지만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ESG 통합전략이라고 해서 ESG 평가를 기반으로 해서 이 ESG를 적용하는 투자를 준비해왔던 게 2016년부터 평가를 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적용한 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했다고 보면 되고요. 그리고 이제 금년에는 이걸 국내외주식이나 채권 위주로 확대하고. 주로 직접 운용 분야에 많이 확대를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위탁운용이나 국내외 위탁운용을 더 확대해서 아마도 내년 말에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 사실은 국공채라든지 또는 대체투자 이걸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자산이 ESG 적용 대상이 됩니다.

[앵커]

전체 자산, 내년 말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 정도는 ESG를 굉장히 중요한 투자 평가 요소로 보겠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관해서 기업들이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기업들에게 도움 될만한 게 없을까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이 국민연금이 ESG투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면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국민연금이 ESG를 어떻게 평가하고 적용하느냐 여기에 따라서 기업들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민연금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또 알아야지 대비도 하고 선제적으로. 그쵸? 예측가능성을 높여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가 이번에 국민연금에서 국민연금의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 이런 걸 총 모아서 정성을 다해서 책을 하나 발간했습니다.

[앵커]

무슨 책인가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책 이름은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 투자의 새로운 길’이라는 책입니다

[앵커]

기업들이 봐야만 아 국민연금이 이런 기업들, 이런 기준을 삼는 구나 하겠군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네.

[앵커]

국민연금 사실 자산운용도 중요하지만 연금을 가입하는 이른바 취약계층을 많이 포함해야 하잖아요.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데. 일용직 근로자, 특수고용자 이런 분들이 가입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이렇습니다. 국민연금의 아주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사각지대 해소’라는 말을 씁니다. 국민연금이 그야말로 국민 모두의 연금이 되려면 국민연금의 혜택으로 골고루 받게 하려면 가입을 모든 분들이 빠짐없이 하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취약 지대에 계신 분들이 일용직 근로자들이시고요. 그다음에 요즘 한창 이슈되고 있는 특수고용직 근로자 분들입니다. 일용직 근로자들은 현재 한 달에 8일 이상 근무하시면 사업장 가입 대상으로 편입하는데요. 날짜를 가지고 하다 보니까 이걸 피해 가는 방법도 생기고 그럽니다. 사업지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걸 소득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얼마 이상 소득이 계신, 근로 소득이 있는 분들은 사업장 가입자로 편입시키는 그런걸 추진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특수고용직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게 정부에서 입법이 변한 게 있습니다. 올해 금년도 7월 1일부터는 특수고용직 근로자 중에서 이 사업주와의 고용 관계를 객관적으로 잘 입증이 되면, 그런 업종이 14개 업종이 됩니다. 그 업종에 대해서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시키는, 아마 이미 확정되어서 시행 예정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발맞추어서 국민연금도 그런 분들에 대해서 사업장 가입자로 편입시킬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분들 보면 거의 자영업자나 다름없이 취급되어 왔거든요? 근데 그러고 나서도 다시 또 남는 분들이 계십니다. 뭐냐면 고용관계가 좀 불확실한 그런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지역가입자로 편입되는데요. 그분들에 대해서 정부가 보험료 지원 제도를 설계하고 잇습니다. 이미 법적 기반은 마련이 됐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나가는 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주 중요한 과제고요. 또 하나 마지막으로 아까 말씀하셨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연금 내는 분, 보험료를 내는 분이 줄어드니까 연금이 언젠가 고갈되지 않겠냐 걱정이 있잖아요. 많이 내고 적게 받고 개혁한다고 하더니, 이 정부에서는 용두사미가 됐어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우선은 국민들께서 안심하셔도 좋다는 말씀 드리고요. 우리가 국민연금제도를 설계하면서 아마도 우리나라가 독특한데요. 98년도에 제도 도입한 게 국민연금 재정 재계산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재정 재계산을 5년마다 하도록. 다시 추계를 하고. 거기서 늦지 않은 시기에 이런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현재 4차까지 재정 재계산이 실시가 됐고요. 1차 재정 재계산 결과 2007년도에, 참여정부 시절이죠? 그때 한번 개혁이 있었고. 불행하게도 2차, 3차 재계산은 대안이 제시가 안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2018년도에 4차 재정 재계산을 한 겁니다. 그 4차 재정 재계산에서는 여러 가지 비판도 있지만 정부가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한 4가지 정도 제시했는데요.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논의의 기초는 마련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조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을 많이 끌어왔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라도 개혁이 빨리 이뤄져서….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뭐 미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냐면 2007년도에도, 바로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으니까요. 아마 정치권에 우리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진다면 하루라도 빨리 논의가 시작되고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국민의 걱정들을 좀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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