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發 급락' 여파 확산..비트코인, 두달 상승분 반납

이설영 2021. 5. 14.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열풍 투기인가 혁신인가]
하루만에 1천만원 급락..여전히 회복못해
뜬금없는 '환경' 이유에 어리둥절
일론 머스크, 여전히 트위터로 발언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의 비트코인(BTC) 결제 지원 중단으로 인한 가상자상 시장 쇼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세계에서도 일론 머스크 데슬라 CEO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표시하고 있다.

머스크 한마디에 두달 상승분 반납
테슬라가 비트코인(BTC) 결제 지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급락한 비트코인이 하루가 지났지만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현재 4만9600달러(약 5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300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 열흘만인 4월 25일 4만7159.49달러(약 5300만원)까지 2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다 4월 27일부터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재돌파했고 테슬라 발표 전까지 5만5000~5만8000달러(약 6200만~66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장 시세는 5만달러가 깨졌다. 12일 일일 최고가 5만7939.36달러(약 6500만원)를 기록했지만 다음 날에는 4만6980.02달러(약 5300만원)까지 하루만에 1200만원 떨어졌다. 지난 3월 7일 4만8918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여간 상승분을 일론 머스크 한마디에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패닉 셀이 이어졌다. 업비트에서는 지난 4월 14일 8199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는데 이후 정부 주요인사들이 가상자산을 '투기'로 모는 바람에 급락해 4월 2일 5496만4000원까지 최고가 대비 3000만원 가까이 떨어져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근 시세가 7000만원을 넘기는 등 서서히 회복하던 중이었는데 테슬라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전날 최고 7049만9000원었던 시세는 테슬라 발표가 있었던 13일 602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62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갑자기 왜 '환경'?
러시아 지역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하는 비트리버 데이터 센터 내부 모습 /사진=뉴스1로이터

세계적으로도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크게 비판을 받는 부분은 비트코인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가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는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수년간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과 화석연료 의존도를 비판해왔다. 비트코인 채굴사업은 수년 간 중국의 석탄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했다. 환경과 관련한 이슈는 최근 달라진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이것을 이유로 든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라 나오는 이유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자문을 하는 트랜스폼그룹의 마이클 터핀(Michael Terpin) 최고경영자(CEO)는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전송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고, 네트워크 보안과 채굴에 드는 에너지 또한 금을 채굴하거나 전세계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는 트윗을 올린 뒤 비트코인에 따른 전력 사용량 그래프를 첨부한 뒤 "지난 몇 달 간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 추이는 미쳤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에서 극심한 경쟁에 직면한 테슬라가 '환경'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더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전히 이어지는 머스크의 말말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CEO에 의해 가상자산 시장에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다만 비트코인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변화하려면 가상자산 업계와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지난 4월 14일 1조2000억달러(약 1350조원)가 넘었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9300억달러(약 1050조원)로 한달만에 22% 이상 빠졌다.

설상가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멈추지 않는 트윗은 여전히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머스크 CEOS는 "늘 그랬듯, 패닉에 빠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트윗을 리트윗한 사람들은 비트코인 투자자와 도지코인(DOGE) 투자자로 나뉘어 극단적인 의견들을 주고받고 있다. 의견은 다르지만 양측 모두 여전히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된 사람들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CEO에게 휩쓸려 비트코인 투자를 감행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이 메시지를 도지코인을 추가 매수해야 할 이유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테슬라 #채굴 #가상자산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