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취임 임혜숙 과기장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기술패권 경쟁에 적극 대응"

조승한 기자 2021. 5. 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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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간 상상하지 못한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토로
문재인 대통령과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후 3시 30분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임 장관은 취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계기로 주요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임 장관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어진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몇 주 한 사람의 평범한 과학기술인으로 살아왔던 저로서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었다”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임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지원 당시 당적 보유 논란, 해외 출장 가족 동반 논란, 논문 표절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어 왔다.

청문회를 마치고도 국회 합의에 실패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청와대에 전달되지 않자 청와대는 국회에 14일까지 재송부를 요청했다. 이후 13일 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결국 야당의 동의 없이 청문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임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최종 임명됐다.

임 장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 행정을 책임지는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나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부여한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임 장관의 선임 이유로 과기 분야 여성 진출을 위한 롤모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장관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사회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디지털로의 전환,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친환경·저탄소화의 진전 등과 맞물린 주요국 간의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미래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ICT 혁신을 통한 효과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과제로 임 장관은 네 가지를 들며 그중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첫 번째로 들었다. 임 장관은 “그간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축적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 조화로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우주개발, 바이오기술,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등을 최근 과제로 꼽으며 “도전적이고도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연구 몰입 환경 조성도 강조했다.

인재 양성에서는 이공계 인력을 꾸준히 유입시키고 석박사급 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 등 고급 인재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인재를 산업계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인재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 문제 해소, 성장 환경 조성 등 지원도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은 마지막인 4번째 과제로 밝혔다. 4차산업혁명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늘과 역기능 최소화를 위해 제도 손질과 취약계층 배려 미리 준비해 포용사회를 실천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임 장관은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기정통부가 각자 임무에 집중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며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모든 문제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현장중심행정, 국민들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적극행정, 다양한 주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소통행정, 부처간 그리고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협력행정, 신뢰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신뢰행정을 구현해 나가고 싶다”며 “과기정통부 구성원이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보다 편안하게 집중하고 활기차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우리가 이끌어나가는 과학, 정보통신기술 정책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다같이 최선을 다하자”며 취임사를 마쳤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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