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생활은 '트루먼쇼 + 동물원' 같았다"
"대물림되는 고통 끊으려고 탈출"
[경향신문]
영국 해리 왕자(사진 왼쪽)가 왕실 생활에 대해 “<트루먼쇼>와 동물원을 합친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 덱스 셰퍼드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해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기 전 생활에 대해 회고했다.
해리 왕자는 “대물림되는 고통과 괴로움이 많았다”면서 “나는 그 순환을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겪었던 일을 보면서 자신이 왕실 내 “직업”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20대가 되며 깨달았다고 밝혔다. “나는 장막 뒤를 목격했고,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봤다”면서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 그것은 <트루먼쇼>와 동물원에 있는 것을 합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트루먼쇼>는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1998년 작품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평생 동안 모든 일상이 자신도 모르게 TV로 생중계되는 남성 ‘트루먼’이 진실을 깨닫고 촬영장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 사이의 차남인 해리 왕자는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오른쪽)과 결혼한 이후 왕실 내 불화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1월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에 정착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아이를 자전거 뒷좌석에 태울 기회조차 없었다”면서 미국에서 생활한 뒤 자유를 느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면서도 “왕실이 아들 아치의 ‘어두운 피부색’을 우려해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는 등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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