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과기장관 임혜숙 취임.."선자독식 시대 디지털전환 가속화"

이진영 2021. 5.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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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학생 이공계로 유입 지원..경단녀 법·재정 지원책 확대"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임혜숙(59) 여성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앞선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선자독식(First-mover takes all)의 세계이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 장관은 이날 과기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ICT의 혁신을 통한 효과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4가지 중점 추진 정책 방향성을 제시, 그 첫째를 이같이 꼽았다.

이어 둘째로는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하는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우주 개발, 바이오 기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 등을 위해 도전적이고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셋째로는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석·박사급 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등 고급 인재로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특히 임 장관은 "여전히 많은 여성과학기술인이 임신·출산, 육아, 돌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이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많은 여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단절 문제 해소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현장의 인식 개선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따뜻한 포용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우리의 기술로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그늘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손질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도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1963년생인 임 후보자는 서울 송곡여고를 나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 캠퍼스)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초고속 인터넷에 필요한 회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삼성 휴렛팩커드와 미국 벨연구소, 미국 시스코시스템즈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또 여성 최초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여하는 등 여성 공학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월에는 국가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역대 최연소·최초 여성 이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NST 이사장 역임 후 석 달여 만에 과기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후 지난 4일 이뤄진 과기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논문 표절 의혹, 가족 동반 국비 해외 출장, 부동산 다운계약서, 세금 지각 납부 등이 논란이 됐다.

임 후보자는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으며 과학기술계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외 국비 해외 출장 시 가족을 동반한 데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법 위반 사유가 아니지만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부동산 다운계약서, 세금 지각 납부 등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5.14. since1999@newsis.com

야당에 반대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회 청문 절차를 마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의 임기는 이날 오전 0시부터다.고가 도자기 대량 밀수 의혹 혐의를 받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전일 자진 사퇴했다.

◇아래는 임 장관 취임사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일하게 된임혜숙 인사드리겠습니다.

지난 몇 주한 사람의 평범한 과학기술인으로 살아왔던 저로서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 행정을 책임지는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입니다만,엄청난 무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국민들께서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부여한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 혁신을 실현한다는 임무를차질 없이 수행하며 성과를 창출해 내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주신 최기영 장관님과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미 알고 계시는 것처럼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사회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는비대면·디지털로의 전환,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친환경·저탄소화의 진전 등과 맞물린 주요국 간의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우리가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과학기술과 ICT의 혁신을 통한 효과적인 대응이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4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로,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앞선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선자독식(First-mover takes all)의 세계입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혜숙 과기정보통신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뒷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2021.05.14. since1999@newsis.com

그간의 정책들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가시적인 성과들을 빠르게 축적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로,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하는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우주 개발, 바이오 기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 등 최근의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기술혁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들 분야에 도전적이고도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당장의 수요는 아니더라도 우리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국가 R&D 100조원 시대를 맞아,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자율적·창의적·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중단없이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사회 전반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석·박사급 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등 고급 인재로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경제 가속화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산업계에 공급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인재수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여성과학기술인이 임신·출산, 육아, 돌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이후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많은 여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경력단절 문제 해소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현장의 인식개선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넷째로는,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따뜻한 포용사회 실현에 기여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2021.05.14. since1999@newsis.com

우리의 기술로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그늘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제도적 손질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도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 가족 여러분!
저는 앞으로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현장중심행정, 국민들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적극행정, 다양한 주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소통행정,부처간, 그리고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협력행정,신뢰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신뢰행정을 구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성원 한분 한분이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보다 편안하게 집중하고활기차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끌어나가는 과학, 정보통신기술 정책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다같이 최선을 다합시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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