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주시,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본격 나서

이영균 2021. 5.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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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각종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2만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할 미술관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 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에 구체적인 유치방안을 전달하는 등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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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동천동 표암이씨 제실이 있는 표암제 입구에 설치된 경모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직접 쓴 경모비가 눈에 띈다.독 자제공
전국 지자체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각종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2만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할 미술관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경주시의 경우 연간 1500만여 명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천년고도 신라의 찬란한 유적과 유물이 보여 주듯 민족 문화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해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공간과 화가, 도예가 등 1000여 명의 예술인이 한데 모여 왕성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역 유치 명분이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우월하다는 것.

무엇보다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손일봉, 김만술 씨 등이 후학을 양성했던 국내 첫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가 있던 곳도 경주다.

경주가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경주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에 구체적인 유치방안을 전달하는 등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신라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사로 6촌 중 알천 양산촌의 촌장으로 전해지는 표암공 알평(경주이씨 시조)의 후손(40세손)이다.

알평은 6촌 촌장의 수장으로 화백회의를 주재하고 박혁거세를 옹립해 신라건국의 원훈으로 공신이 되었고, 아찬이라는 고위직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유리 이사금 9년 알천양산촌은 급량부로 개칭됐고, 이씨 성을 사성(賜姓)받았다고 한다.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표암 이씨 재실 앞에 시조 경모비를 삼성에서 제작 및 지원해준것으로 알고 있다. 경주 이씨 시조 재실 인근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당위성과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표암 이씨 경모비의 휘호를 이병철 회장이 직접 쓴 사실 역시 미술관을 이 지역에 유치하는 타당성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이 경주에 온다면 부지제공, 건축비 분담 등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경주역 이전부지, 구 시청사 부지,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및 경주엑스포대공원 등 삼성 측이 원하는 장소 어디라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력 후보지로 서울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건희 미술관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 건립돼야 하고 경주같은 중소도시에 세워질 때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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