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이승기·권화운, 장르물 출생의 비밀 활용의 좋은 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5.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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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출생의 비밀' 코드는 주로 막장드라마에서 활용되는 클리셰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 코드도 다른 장르에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면 오히려 식상함을 벗게 해주는 신박함이 가능하다는 걸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는 보여주고 있다.

<마우스> 가 보여주고 있듯, 우리에게 익숙한 '출생의 비밀' 코드지만 장르물과 결합해 색다른 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우리가 흔한 클리셰로 치부했던 드라마코드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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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출생의 비밀도 장르물과 결합하면 이런 반전을 만든다

[엔터미디어=정덕현] 흔히 '출생의 비밀' 코드는 주로 막장드라마에서 활용되는 클리셰다. 어려서 바뀐 아기들이 엇나간 운명을 살아가다 주로 친부모를 만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극적 재미들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그래서 어딘가 이 코드는 등장하기만 해도 너무 뻔한 식상함을 줄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 코드도 다른 장르에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면 오히려 식상함을 벗게 해주는 신박함이 가능하다는 걸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는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말미에 드디어 밝혀진 <마우스>의 출생의 비밀은 정바름(이승기)과 성요한(권화운)의 뒤바뀐 운명이다. 일찍이 유전자 검사로 사이코패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된 성지은(김정난)과 김희정이 서로 아기를 바꾼 것. 살인마가 될 것이라 여겨질 때 직접 죽이자는 약속을 하며.

두 인물의 운명이 바뀌면서 범인을 추적하는 범죄스릴러는 다양한 반전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성지은의 아들 성요한이 희대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었던 한서준의 아들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 역시 연쇄살인범일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반면 부모와 가족이 화재로 사망한 후 나타난 이모(강말금)에 거둬져 자란 정바름은 바르게 살아가는 청년처럼 보였다. 여기에는 늘 바른 이미지를 가진 이승기 캐스팅도 중요한 작용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대치하게 된 상황에서 정바름이 뇌손상을 입고 성요한이 고무치(이희준)의 총에 맞는 상황도 그래서 납득될 수 있었고, 성요한의 뇌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고 깨어난 정바름이 갑자기 살인 충동을 드러내게 되는 것도 사이코패스였던 성요한의 뇌 이식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즉 출생의 비밀 코드를 초반에 활용함으로써 정바름과 성요한의 뒤바뀐 '범인 설정'이 제대로 먹힐 수 있었던 것.

출생의 비밀 코드는 <마우스>의 후반부 이야기를 쫀쫀하게 잡아주는 힘으로 작용했다. 지금껏 펼쳐졌던 이야기들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진범이 정바름이었다는 사실로 드러나면서 색다른 국면을 계속 이끌어낼 수 있었다. 16부를 넘기면서도 20부 마지막 회까지 드라마가 느슨해지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19회에 이르러 성지은과 한서준 사이에 얽힌 비화가 드디어 공개됐다. 성지은이 아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한서준이 살려낼 수 있었던 성요한의 뇌를 꺼내 자신의 진짜 아들인 정바름에게 이식했다는 것. 결국 아기를 바꾼 그 출생의 비밀 때문에 성지은은 성요한을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에 빠지게 됐다. 정바름이 진범이라는 사실은 이제 조금씩 오봉이(박주현)는 물론이고 고무치(이희준)도 알아채게 됐다.

나머지 이야기에서는 정바름의 이런 운명에 보이지 않는 OZ라는 세력이 존재하고 거기에 청와대 비서실장 최영신(정애리)이 관계되어 있다는 게 밝혀질 예정이다. <마우스>가 보여주고 있듯, 우리에게 익숙한 '출생의 비밀' 코드지만 장르물과 결합해 색다른 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우리가 흔한 클리셰로 치부했던 드라마코드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장르와 스토리와의 결합은 의외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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