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손실 124조 전망"

최서윤 기자 2021. 5.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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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손실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4조 201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14일 미국 경제방송 CNBC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산업 분야 글로벌 공동책임자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반도체 칩 위기는 핵심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텍사스의 혹독한 날씨, 대만의 가뭄 등 요인으로 악화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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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손실 전망치 80% 늘어..일본 공장 화재·대만 가뭄 등 요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4월 12일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전세계 주요 관련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화상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손실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4조 201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14일 미국 경제방송 CNBC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손실 규모 전망치는 지난 1월 말 예측했던 당초 606억 달러보다 81.5% 늘었다. 3월 일본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대만 가뭄과 같이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줄 만한 기상 악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알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산업 분야 글로벌 공동책임자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반도체 칩 위기는 핵심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텍사스의 혹독한 날씨, 대만의 가뭄 등 요인으로 악화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업계 주요 이슈로 인해 장기적 공급망을 국내에서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차량 생산 중 390만 대가 부족할 전망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부족분이 220만 대로 예측됐는데, 몇 달 만에 더 늘어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공급 위기에 따라 미국의 공급망 재검토를 명령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2조 달러 인프라 투자안 중 500억 달러가 미국 반도체 산업에 배정된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으로 올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수익이 약 25억 달러, GM은 15억~20억 달러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칩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파워스티어링, 브레이크 등 기본 부품 분야에서 신차에 중요한 구성 요소다. 칩 종류를 달리해 고급 안전·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고가 차량은 기본 모델의 가격을 훨씬 웃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댄 허쉬 자동차산업담당 이사는 "일반 차량에는 최대 1400개의 칩이 들어가며, 전기차와 커넥티드차량, 자율주행차로 갈수록 칩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칩 공급은 업계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까지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뒤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이라고 공급 제약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체들이 원하는 만큼의 차량을 생산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소매업체와 자동차 제조업체, 공급업체로 구성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공급업체들은 다시 칩 제조사부터 대형 공급업체까지 다양하다.

문제의 대부분은 웨이퍼 등 공급망 최하단에서 시작된다. 웨이퍼와 소형 반도체로 칩을 만들어 스티어링, 브레이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모듈에 탑재한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는 작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조립공장이 줄줄이 폐쇄되면서 시작됐다. 설비가 문을 닫자 웨이퍼와 칩 공급업체들은 재택근무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가전제품용 칩으로 생산을 전환해 왔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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