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ETF]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볼까?

최이레 2021. 5.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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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확대에 원자재값 상승
이상 기후에 곡물도 '들썩'
선물 편입 ETF가 투자 대안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와 곡물 가격 랠리가 꺾일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자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대표 생산재 값은 사상 최고 수준을 넘어섰고,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곡물 가격도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는데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상황을 '슈퍼사이클'로 부르면서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원자재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 입장에선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분위기에 편승하려면 관련 기업들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살펴볼 만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원자재 가격 랠리…'슈퍼사이클' 본격화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원자재 지수인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는 이달 7일 기준 93.73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초 81.37에서 코로나19 여파로 60.24까지 곤두박질친 이후 후 약 1년여 만에 전 고점을 넘어 무서운 속도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범위를 넓혀 최근 4년간의 기록을 살펴봐도 정점(90.92포인트)을 찍었던 2018년 5월25일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다른 지수도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동향을 반영하는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이달 7일 기준 523.03을 기록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그럼 원자재 가격 관련 지수들이 왜 멈출 기미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일까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인프라 투자 집행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와중에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며 대안으로 원자재가 주목받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2조달러(약 2260조원) 상당의 인프라 투자 계획안을 내놨습니다. 유럽 각국과 중국 등도 경기 회복 무드를 타고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산업용 원자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곡물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연초 500달러(약 56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선 760달러(약 85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소맥 선물가도 비슷한 기간 642달러(약 72만원)에서 762달러(약 86만원), 대두도 1300달러(약 147만원) 초반에서 1640달러(약 185만원) 선으로 올라서는 등 주요 곡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선물 ETF 투자에 '주목'…장기 투자는 '조심'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관련 섹터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ETF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의 랠리를 투자에 적용하려면 소재 관련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거나 ETF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라며 "더 직접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면 상품 선물들을 편입해 원자재 가격을 직접 추종하게 끔 설계된 ETF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원자재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는 PDBC, DBC, BCI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산업용 금속, 농산물, 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PDBC와 BCI는 액티브형으로 운용되고 있죠.

원자재 시장의 활황 기조는 수익률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천연가스에 40% 이상 투자하는 PDBC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22%, 최근 1개월 8%를 넘습니다.

농산물에 높은 비중을 할애하는 DBC도 준수한 편입니다. 올 들어 22%, 최근 한 달 8%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고 있고 작년 이맘때에 비해 기준가가 64% 이상 높아졌습니다. PDBC와 DBC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BCI의 성과도 양호합니다.

이외에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과 같은 기초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는 ETF로는 DBB가 있고, 농산물 ETF의 경우 DBA가 대표적입니다. DBB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알루미늄, 아연 5월물을 95% 이상 들고 있고 DBB는 옥수수와 대두, 설탕 등에 집중 투자합니다.

다만 이들 ETF들은 선물을 편입하고 있는 만큼 월물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부수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박승진 연구원은 "만기가 정해져 있는 선물 특성상 장기 투자 시 롤오버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기대 수익률을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최이레 (i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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