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단된 '조선구마사'..靑 "지나친 역사 왜곡, 방심위가 심의"

민주화운동 모욕 논란 '설강화'엔
"방송사가 민주화운동 폄훼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가 14일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만에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해 “지나친 역사 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청와대는 이날 ‘조선구마사 방영 중단’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방심위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관련 시청자 민원이 5000여건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5기 방심위 위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어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구성되는 즉시 안건을 상정하여 방송 심의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청와대는 JTBC가 제작 중인 드라마 ‘설강화’ 촬영 중지 청원에 대해서는 “드라마 방영 예정인 방송사는 ‘현재 논란은 미완성된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설강화 드라마는 현재 제작 중이다.

다만 청와대는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창작자, 제작자, 수용자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조선구마사와 설강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자를 지정하지 않고 서면 답변을 내놓았다.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악령을 쫓기 위해 명나라에서 서역의 구마사를 조선에 들여온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했고, 극중 의상과 군사들이 사용하는 검(劍)이 중국풍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는 아직 방영되지 않았지만 시놉시스가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드라마인데, 남자 주인공이 ‘명문대에 재학 중인 운동권 학생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북한에서 보낸 간첩’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고,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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