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다시 가자" 오정세, 이유있는 백상 2년 연속 수상 [스타와치]

박은해 2021. 5. 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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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전 작품이 '스토브리그'였다. 작품이 끝날 때 코로나19가 시작 됐다. 지금 우리 모두 긴 스토브리그를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새 시즌이 시작된다면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가자'고 말하고 싶다."

배우 오정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배범준 씨 여동생이 SNS를 통해 오빠가 오정세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사연을 공개하며 미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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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 전 작품이 '스토브리그'였다. 작품이 끝날 때 코로나19가 시작 됐다. 지금 우리 모두 긴 스토브리그를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새 시즌이 시작된다면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가자'고 말하고 싶다."

배우 오정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자이자 올해 시상자로 참석한 오정세는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고 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오정세가 함께 놀이공원에 가자고 언급한 '범준이'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첼리스트 배범준 씨였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문상태를 연기한 오정세는 자신을 꼭 만나고 싶어 하는 배범준 씨를 위해 복장과 헤어는 물론 말투와 행동까지 문상태와 동일하게 준비했다. 배범준 씨 여동생이 SNS를 통해 오빠가 오정세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사연을 공개하며 미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오정세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지만 남모를 아픔을 지닌 문상태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소속사를 통해 전한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소감에서 오정세는 "특별한 상태를 만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상태는 내가 연기한 인물 중에 가장 순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여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태를 통해 배범준 씨와 같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의 세상을 만났다.

백상예술대상에서 2년 연속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오정세는 베테랑 연기자들에게도 극찬받는 배우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성동일, 공효진, 김희원은 모든 것을 계산하고 철저하게 계획된 연기를 하는 오정세에게 감탄했다. 공효진은 "다 애드리브 같은데 몇 테이크를 가더라도 오빠는 준비한 그대로 하잖아요. 난 한번을 똑같이 못 하는데"라고 말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오정세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자랑하기 좋아하는 규태 캐릭터 소화하기 위해 직접 경찰청 대통령 경호실 시계를 중고구매했다고. 그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규태는 저런 시계를 착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많더라. 청와대 경호실장 글자가 박혀있는 걸 구매해서 착용했다"고 밝혔다.

작품과 배역을 선택하는 기준도 특별하다. 오정세는 "막내라는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 제 주위에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저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보상을 많이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공감대 형성 때문에 막내라는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고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오정세에게 상태는 단순히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새롭게 만난 세상이었다. 그는 다양한 작품 속 역할로 분하면서 연기를 넘어 타인과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그의 연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와닿고, 뜨거운 울림을 줄 수 있었다. 오정세는 앞으로도 놀이공원에 다시 가고, 또 수많은 배범준 씨를 만날 것이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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