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보단 더줄게" 美 요식업계, 구인난에 줄줄이 시급 인상

윤예원 인턴기자 2021. 5. 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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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부족해진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임금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미국 내 직영점 660곳에서 일하는 3만6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평균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요식업이나 숙박업보다 물류업이나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옮기고자 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요식업이나 숙박업 등 서비스업계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산업인 만큼 근로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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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부족해진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임금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백신 보급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맨해튼의 마천루 전망이 멋진 미국 뉴욕의 어느 식당. /트위터 캡처

지난 13일(현지 시각)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급을 올리는 미국 기업이 증가 추세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고용률이 부진한 데에 비해 일자리는 넘쳐나 구직시장과 구인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취업자 수)는 지난달 26만 6000개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시장 예상치(약 100만 명)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손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3월 새로 채용이 진행 중인 일자리 수가 60만 개 늘었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20만명 대에 그쳤다.

특히 요식업계의 일손 부족이 두드러진다. AP에 따르면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이어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들도 인력 충원을 위해 시급 인상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미국 내 직영점 660곳에서 일하는 3만6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평균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음식 전문 체인 치폴레는 2800여개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6월 말까지 시간당 평균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매체들은 고용시장이 불안정한 이유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 보육 문제와 함께 직업 전환 욕구를 고용률 부진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요식업이나 숙박업보다 물류업이나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옮기고자 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식당과 호텔의 일자리 개수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3월 숙박 및 요식업 서비스 분야의 구인자 수는 18만5000명 증가하여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해당 산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3월 기준 시간당 16.63달러(약 1만8800원)로, 실업급여를 받는 많은 사람들이 받는 액수와 비슷하다. 실업급여가 구직 의욕을 꺾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급여 인상에 대한 반응은 갈린다. 요식업이나 숙박업 등 서비스업계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산업인 만큼 근로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재택 근무가 불가능해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업들이 추가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상품 가격을 올릴 경우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보다 4.2%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에 임금까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물가 인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 EPI) 측은 AP에 “지난 4월 소비자 물가는 요식업 분야에서 0.3 % 올랐는데, 이는 그달의 인건비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며 “많은 식당들이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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