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완만한 개선 흐름..대외 인플레이션 우려"

이지혜 2021. 5.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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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투자가 회복세를 타면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에 대해서는 이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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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처음 '내수 개선' 표현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 3개월 연속 언급
기획재정부

정부가 최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투자가 회복세를 타면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지난달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내수 완만한 개선 흐름’으로 수정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까지 ‘내수 부진 지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다가 지난달 ‘내수 부진 완화’로 수정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그린북에선 ‘고용 큰 폭 증가’라는 표현도 담았다.

소비 개선세는 뚜렷하다. 3월 소비 관련 속보 지표에서 소비자심리지수는 102.2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올랐다. 4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6.8% 늘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 승인액도 18.3% 늘어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에 대해서는 이견도 제기된다. 정부는 4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65.2만명 증가해 3월(31.4만명)보다 증가폭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4월 취업자 수가 47만6천명 감소한 뒤 나타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영향을 살피기 용이한 계절조정 기준으로 살펴보면, 4월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6만8천명 증가해 고용 개선세를 나타내곤 있지만, 지난 2월(53만2천명 증가)과 3월(12만8천명 증가)보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계절조정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근 다소 줄기는 했지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세는 여전하다”면서 “고용 회복이 둔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3개월 연속 언급됐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오르며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보인 탓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만약 인플레가 미국 연준의 장기목표인 2%를 초과할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을 언제 정상화하느냐와 연결돼있고, 금융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과 전체 경제 회복 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며 “기저요인도 상당히 강한 측면이 있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가져오려면 고용이 상당 부분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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