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속 건기 접어들며 위기감 커진 美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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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70%가 넘는 카운티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여름철 건기에 접어들면서 산불 위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가뭄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지난주 가장 최악의 가뭄 등급을 기록한 비율이 주(州)의 5%였는데, 현재는 14%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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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70%가 넘는 카운티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여름철 건기에 접어들면서 산불 위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가뭄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지난주 가장 최악의 가뭄 등급을 기록한 비율이 주(州)의 5%였는데, 현재는 14%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가뭄감시센터는 가뭄 정도를 다섯 등급(D0, D1, D2, D3, D5)으로 나눠 측정·발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가뭄의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 심화로 자주 발생하는 ‘라니냐' 현상이다.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를 낮춰 해수 증발량을 줄이고, 이는 다시 강수량을 감소시켜 캘리포니아에 가뭄을 일으킨다.
캘리포니아의 겨울철 적설량이 줄어든 것 또한 가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캘리포니아는 강수량이 적은 지역 특성상 겨울철 로키산맥에 내린 눈을 수자원으로 이용하는데, 최근 기후 위기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적설량이 평균보다 4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기후학자인 대니얼 스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산에는 눈덩이가 남아 있지 않다”며 “눈이 녹아 흐르고 강과 하천에는 수증기가 발생해야 하는데, 눈 밑의 땅이 너무 건조해 땅 위를 흐를 물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0일 58개 카운티 중 41개 카운티에 가뭄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북캘리포니아 멘도시노와 소노마 등 2개 카운티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추가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가뭄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가뭄 모니터 요약 보고서는 “캘리포니아가 건기에 접어들면서 여름 동안 가뭄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이미 극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강이 말라붙어 연어들이 이동을 하지 못하자, 주 정부가 나서 연어를 태평양 바다로 옮겨 방류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뭄이 대규모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의 무더위로 기록됐고, 한 달 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캘리포니아주 전체 면적의 4% 이상이 초토화해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이제 5월인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나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며 “2020년 산불 사태는 주 역사상 최악이었는데, 2021년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스와인도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과 건조한 초목, 그리고 평균보다 더 더운 여름 때문에 산불이 우려된다”라고 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사태는 네바다와 애리조나 등 미국 서부와 내륙지방은 물론 태평양 건너 대만까지 이어지며 첨단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만은 56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을 겪어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반도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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