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사형' 외치려 울산서 비행기 타고 왔어요"[현장+]

김명일 2021. 5. 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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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 가해자인 양부모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

앞서 검찰은 양모 장씨에게는 사형을, 정인양을 학대하고 아내의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남편 안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한편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13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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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시민들이 양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 가해자인 양부모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씨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씨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날 법원 앞에는 두 사람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시민들은 "정인이를 지켜주지 못한 경찰이 왜 시위대만 막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울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두 사람 모두 사형이 선고되었으면 좋겠지만 검찰이 구형한 만큼이라도 형량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양모 장씨에게는 사형을, 정인양을 학대하고 아내의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남편 안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 시민은 "두 사람이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하는데 옥중에서 주고 받은 편지가 공개되지 않았나. 실제로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된 옥중편지에 따르면 장씨는 수감 중임에도 남편과 주식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장씨는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식 정리도 잘했어요. 풍성하신 하나님이 필요에 맞게 채워주시리라 믿어요. 신기한 게 어젯밤 뉴스에 딱 주식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뉴스 나오던데"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그동안 재판을 지켜보면 화가 많이 났다. 방청하러 들어갔다가 욕설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해 쫓겨난 분들도 많다"며 "증거가 이렇게 많이 제시됐는데 아직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두 사람이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고 공판 시간이 다가올수록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양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가 법원 앞으로 들어오자 시민들은 차를 손바닥 등으로 두드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한편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13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장씨 측은 정인양을 상습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망에 이를만한 강한 충격을 가한 사실은 없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가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주된 범죄사실)로 정했다. 사망에 이른 외력의 형태와 정도뿐 아니라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학대의 전체적 경위, 사망의 결과 발생 가능성 정도 등 범행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안씨 측도 일부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정서적 학대를 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피해자와 친밀하게 지내려다 다소 과한 점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학대였다. 미필적 고의에 가까웠다"며 "피고인 장씨(부인)가 자신의 방식대로 양육할 것이라고 너무 믿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집착이 됐고, 그로 인해 아이를 힘들게 해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장씨와 안씨는 최근 한달간 각각 9건과 3건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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