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온두라스 '백신외교전'에 미국 "백신 정치적 이용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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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온두라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로 대만과 중국이 '외교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백신의 정치적 이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온두라스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몇 안 되는 대만의 동맹국으로, 지난 11일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 무역사무소를 열겠다고 밝힌 이후 대만과 중국의 외교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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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미 온두라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로 대만과 중국이 '외교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백신의 정치적 이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의료적 도움을 기부자들의 편협한 정치적 어젠다로 끌어들이는 데 이용하려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온두라스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과 대만의 관계는 지역의 민주적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어려운 도전의 시기에 처한 온두라스 편"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 편에 선다고 했지만, 중국을 에둘러 비난하는 듯한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은 온두라스의 처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몇 안 되는 대만의 동맹국으로, 지난 11일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 무역사무소를 열겠다고 밝힌 이후 대만과 중국의 외교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대만은 중국이 백신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1000만 인구 중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 온두라스로서는 한가한 정치 논쟁을 할 여유가 없는 처지다. 인근 엘살바도르에서 이날 온두라스에 백신 3만4000회분을 공여하기도 했다.
대만은 또다른 남미 동맹국 파라과이에 대해서도 중국이 백신 제공 카드를 갖고 유사한 압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중남미 많은 국가들이 중국 백신을 들여온 가운데, 파라과이는 대만과 수교한 의리를 지키느라 중국 백신을 거부하다 700만 인구 중 하루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서 이른바 '백신 외교'를 통해 각국과 유대를 심화하고 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수백만 회분의 백신을 수출하면서도 외교상의 이점을 얻기 위해 백신을 이용하진 않는다고 부인해왔다.
라틴아메리카 개도국에 백신 공급을 늘려온 중국은 점점 대만과 그 동맹국 간의 틈사이를 파고들고 있는데, 이들 국가들과 대륙을 공유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중남미 백신외교전선 확대가 불편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백신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쥔 강대국들이 외교전을 벌이는 사이, 온두라스에서는 전일 874명의 신규 확진자와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두라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2992명, 누적 사망자 수는 5853명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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