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배신'에 바이낸스는 세무조사..'암호화폐 광풍' 꺼지나

박수현 기자 2021. 5. 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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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현재 세금을 탈루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미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을 고객으로 하는 블록체인 포렌식업체 체이낼리시스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바이낸스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보다 범죄 활동과 연관된 자금 이동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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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잇단 악재에 암호화폐 시장 악영향 전망"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바이낸스

블룸버그는 13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현재 세금을 탈루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미 법무부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에 만연한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가장 먼저 바이낸스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법적 의무를 매우 진지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규제 및 법 집행 기관에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바이낸스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강력한 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사 배경 등에 대해서는 자사 관련 방침에 어긋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많은 고통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고통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무부 조사는 암호화폐가 절도, 마약 거래 등 범죄 행위를 통한 수익을 은닉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당국자들의 우려에 불을 지펴 규제 철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보도 직후 비트코인은 4만7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14일(한국 시각) 오전 6시 15분 현재는 전일 대비 8.90% 하락한 4만98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1조달러 선에서 무너진 920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도 직후 3541.51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전일 대비 8.81% 하락한 377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429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케이맨 제도에서 설립된 바이낸스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범죄의 온상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을 고객으로 하는 블록체인 포렌식업체 체이낼리시스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바이낸스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보다 범죄 활동과 연관된 자금 이동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암호화폐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바이낸스 조사 소식에 앞서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시장 전반에는 계속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매도세로 돌아서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련의 사건이 그리 긴 여파를 남기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 잠재력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암호화폐는 현재 글로벌 디지털 자산 수단이 되기 위한 초기 단계, 즉 가격 발견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암호화폐 평가업체 와이스크립토레이팅스는 나아가 비트코인이 “테슬라나 머스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글로벌 가치 네트워크로, 이것이 촉발한 경제·금융·정치 혁명은 누구라도 저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아예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개당 5만5387달러 가격에 비트코인 271개를 사들였다며,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는 총 9만1850개가 됐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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