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으로 1분기 버틴 한전..다음달 전기료 올릴까
한전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8.8% 감소했다.
한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 료비 하락으로 전력 구입비가 줄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은 전력 판매량이 2.5% 늘었지만, 원가연계형 요금제 시행으로 인해 267억원 감소했다. 연료 가격 하락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깎아줬기 때문이다.
반면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유가 및 석탄가 하락, 상한 제약에 따른 화력발전의 석탄 이용률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1억원 감소했다. 한전이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량은 6.9% 늘어나 전력구입비는 1794억원 증가했지만, 자회사들의 연료비 감소폭이 더 크면서 전체 1분기 연료비·전력구입비는 전년 대비 127억원 줄었다.
1분기 선방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2분기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강제로 전기료를 동결한 탓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신임 정승일 사장 후보자에게 이 같은 2분기 실적 악화는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오는 28일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임 정 사장의 첫 숙제는 3분기 전기료 산정이다. 다음달 마지막 주 예정된 3분기 전기료 산정에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정권말 지지율에 부담을 느끼는 문재인 정부가 또 다시 민생안정을 이유로 강제로 동결을 지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전력그룹사는 유가, 환율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고강도 경영 효율화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공급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전기요금 인상요인은 최소화해 적정 수준의 이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h당 전력 공급 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하고, 자체 '전력공급비용 TF'를 구성해 비용 집행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부문 전력공급비용 관리를 위해 전력그룹사 협의체를 구성해 주기적인 실적 점검 체계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이어가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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