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분기 신규가입 870만명 그쳐..시장 기대치 하회

방성훈 2021. 5. 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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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끊고 출범시킨 독자 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WSJ도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수가 지난 3월 1억명을 돌파한 것은 OTT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었다. 이는 넷플릭스가 수년전 가입자 수 1억명 돌파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장 진입인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지위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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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누적 1억 360만명..예상치 1억 900만명 밑돌아
넷플릭스 이어 가입자 증가 주춤..OTT 성장 둔화 우려
"코로나19 특수 종료..정상 수준으로 복귀중"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트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끊고 출범시킨 독자 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디즈니 플러스는 4월 3일 종료된 2021 회계연도 2분기에 87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해 총 가입자가 1억 36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억 9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분기 유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도 5.63달러에서 3.99달러로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월가 평균 예상치 4.10달러에 부족한 금액이다. 월트 디즈니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의 2분기 가입자 증가 규모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오는 2024년까지 2억 3000만∼2억 6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채펙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영화와 TV쇼 제작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면서,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핫스타 및 ESPN 플러스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달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0만명 대비 74.8% 급감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 800만명이다.

이와 관련,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문에 이례적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폭증한 것이라며, 현재의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WSJ도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수가 지난 3월 1억명을 돌파한 것은 OTT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었다. 이는 넷플릭스가 수년전 가입자 수 1억명 돌파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장 진입인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지위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OTT 시장 성장세의 둔화는 AT&T 산하 워너미디어의 HBO, 비아콤CBS의 패러마운트 플러스 등과 같은 신규 진입자들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월트 디즈니의 2분기 매출은 156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158억 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며 테마파크, 리조트 등의 사업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다만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27센트를 상회한 79센트로 집계됐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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