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명 사퇴시키고 더 부적격 장관 밀어붙인 民心 우롱 쇼

기자 2021. 5.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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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무안주기식 청문회' 주장을 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멘토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이런 위선과 일탈을 배우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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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무안주기식 청문회’ 주장을 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다만, 여당조차 ‘최소 1명 배제’를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사퇴시켰을 뿐이다. 문 대통령은 이것을 읍참마속으로 미화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3명 모두 장관 자격이 없으며, ‘여자 조국’으로도 불린 임 장관은 사퇴한 박 후보자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 민심(民心) 수용이 아니라 민심 우롱 쇼일 뿐이다.

임 장관은 국비 해외 출장에 남편과 두 딸을 동반했다는 논란이 부각됐지만, 위장전입·종합소득세 납부 지연 등 탈세 의혹·‘남편 논문 내조’ 논란 등 청와대 스스로 제시한 공직 원천배제 7대 기준에도 미달한다. 두 딸 이중국적도 방치해 장관은커녕 공직 자체가 부적절하다. 문 대통령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멘토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이런 위선과 일탈을 배우라는 말인가. 특히, 임 장관은 교수 시절 민주당 당적까지 보유했던 ‘폴리페서’이기도 하다. ‘관사 테크’에 위장전입 의혹까지 받는 노 장관도 주택 정책을 다루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론 부적격이다.

박 후보자가 사퇴한 뒤 청와대 인사가 “고맙고, 짠하다”고 했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희생한 살신성인으로 취급한다. 이런 식이면 머지않아 ‘짭짤한’ 다른 자리 하나 챙겨주려 들 것이다. 청문회 사상 처음으로 ‘밀수’ 논란까지 일으킨 사람이 물러났는데 뭐가 짠하다는 말인가. 그런 미끼를 던져주면 더 부적격 장관을 임명해도 국민은 환영하거나, 그런 사실 자체를 금방 잊어버릴 것이란 생각 없이는 그러기 힘들다. 여전히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행태다. 이런 행태는 임기 말을 더 험난하게 만들 것이다. 국민은 문 대통령 손아귀에서 놀아날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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