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권력자의 아스퍼거 증후군

기자 2021. 5. 14.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 1, 2위를 다투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NBC 코미디쇼 진행자로 나와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스트리아 의사 이름을 딴 이 질환은 대인 관계에 미숙하고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발달장애의 한 종류다.

특정 분야에 대해선 집요하게 몰두해 천재 중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가 많다고도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현종 논설위원

세계 최고 부자 1, 2위를 다투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NBC 코미디쇼 진행자로 나와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스트리아 의사 이름을 딴 이 질환은 대인 관계에 미숙하고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발달장애의 한 종류다. 자기중심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상대방 배려에 소홀하다. 특정 분야에 대해선 집요하게 몰두해 천재 중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가 많다고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정치인이면서도 대인 관계를 무척 힘들어하는 이가 많다. 동료 정치인이나 기자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대화하기를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는데 유독 특정 분야에는 집요한 집착이나 권력욕을 갖고 있기에 정치판에서 나름 생존한다. ‘정치인 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직 고위인사는 “당시 문 비서실장은 회의할 때 거의 자기 의견을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남북문제가 나오면 자신이 직접 관장하는 일이 아닌데도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놀란 적이 많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기자들도 자주 만나고 썰렁한 농담도 준비해오고 했지만, 청와대 입성 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식행사가 없을 땐 거의 ‘혼밥’을 하고 공감 능력도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 때 야당이 3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해 지명철회를 요구하자 “인사청문회는 능력을 제쳐 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지는 그런 청문회가 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런데 2015년 야당 대표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흠결이 드러나자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후보자를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부적격 총리 후보자를 지켜보는 국민의 상처 난 마음들을 헤아리기 바란다”고 했다. 과거는 까맣게 잊었는지 과거 발언과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균형 감각과 공감능력을 꼽았는데 내로남불이다. 북한 김여정이 ‘삶은 소 대가리’ ‘특등 머저리’라고 하는데도 이번 연설문에서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걸 알면서도 바꾸려 하지 않는데 남은 1년의 국정이 걱정된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