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이·팔 충돌, 네타냐후 정치 생명 '동아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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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정 구성에 4차례 실패하면서 야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충돌 격화로 정치 생명을 이어갈 '동아줄'을 만난 형국이다.
라피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정치 평론가들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생명줄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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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보수 연정 구성에 4차례 실패하면서 야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충돌 격화로 정치 생명을 이어갈 '동아줄'을 만난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 간 긴장이 중도 야당 '예시 아티드'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의 새 정부 구성과 이스라엘 지도부 교체 노력에 강력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라피드는 지난 5일 네타냐후 총리가 보수 연립내각 구성 시한을 넘기면서 새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았다. 28일의 시한이 3주 남은 가운데, 라피드마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2년 만에 무려 5번째 선거를 여는 최악의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라피드의 연정 구성 성공 전망은 밝지 않다. 민족주의 정당 '야미나'의 당수이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나프탈리 베넷과 라피드가 교대로 총리직을 맡는 안이 거론됐지만, 베넷은 보다 광범위한 통합 정부를 선호한다며 라피드와의 대화를 중단했다.
라피드-베넷 내각이 구성되려면 의회 과반수를 얻기 위해 아랍계 의원들의 후원이 필요한데, 현재 이스라엘 인구 21%를 차지하는 아랍계 소수민족과 유대계가 충돌하면서 연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베넷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현재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뿐만 아니라, 앞서 동예루살렘 셰이트 자라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을 허용한 법원 판결에 따라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유대교 회당이 공격받고 거리 싸움이 벌어지면서 내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랍계 정당(UAL) 당수인 만수르 압바스는 채널12TV 인터뷰에서 "베넷이 전화를 걸어와 라피드와의 소위 '변화의 정부'를 얘기했지만, 이제 그 안은 (협상)테이블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라피드는 TV연설을 통해 "베넷의 결정은 유감이지만 계속해서 연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정치 평론가들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생명줄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2년 동안 총선을 4번이나 치르면서 정치적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오고 있다. 3월23일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최다 득표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해야 했는데, 극심한 정치 분열 속 합의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5번째 총선을 치르고 네타냐후 총리가 간신히 다시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그는 7년 만에 최악 충돌로 치닫고 있는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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