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뒤를 이을 '금빛물살' 주인공은 누구? 주목받는 수영 국가대표
'도쿄행 1호'는 한다경, 여자 자유형 1,500m 한국신기록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크 박태환(32)이 21년 만에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도쿄올림픽에 나설 경영 국가대표 경쟁이 한창이다.
13일부터 17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를 뽑는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진행된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FINA)이 승인한 이번 대회에 총 287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울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FINA가 승인한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자격기록', 이른바 A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 중 종목별로 한 나라에서 두 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만약 A기준기록 통과자가 1명뿐이면 해당 선수만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다.
첫 번째로 도쿄행 티켓을 따낸 선수는 여자 자유형 장거리 간판스타 한다경(21·전북체육회)이다.
한다경은 대회 첫날(13일)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처음 올림픽에서 물살을 가르게 되었다.
이날 한다경은 16분26초67을 기록하면서 A기준기록(16분32초04)을 가뿐히 통과한 것은 물론 한국 신기록도 다시 세웠다.
한편 같은 날 남자 평영 100m 예선에서도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1분00초11를 기록한 조성재(20·제주시청)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성재는 지난해에만 남자 평영 200m 한국기록을 두 차례나 새로 썼었다. 다만 B기준기록(1분01초73)은 통과했지만 A기준기록(59초93)에는 미치지 못해, 14일 결승에서 다시 A기준기록에 도전한다.
FINA에 따르면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시, B기준기록을 충족한 종목별 국내 1위 중 FINA로부터 초청받은 선수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다.
대회 둘쨋날인 14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기록 보유자 황선우(서울체고)와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서영(경북도청)이 출격해 기대를 모은다.
2003년생 황선우는 주니어와 시니어 통틀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기록 보유자다.
2020년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가지고 있던 남자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48초25로 새로 썼다. 자유형 200m에서는 주니어 세계신기록(1분45초92)을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50m·100m·2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미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1위에만 오르면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짓는다.
김서영(경북도청)은 현재 개인혼영 200m와 400m 모두 한국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개인혼영이 주종목인데,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일정 거리를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으로 모든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과 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거머줬다. 개인혼영 금메달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 최윤희 이후 36년 만이었다.
한편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 출전한다. 개인혼영 400m 대신 접영 100m에 도전장을 내면서 여자 접영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안세현(울산시청)과 불꽃 튀는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세현은 김서영과 함께 한국 여자 수영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2017 세계선수권 접영 100m 결선에서 57초 0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5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열린 접영 200m 결선에서도 2분 06초 67의 한국신기록으로 4위를 기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후 2019년이 되어서도 슬럼프에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다행히 전국체전에서 접영 100m 우승, 경영 5차 월드컵에서 100m 은메달과 200m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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