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왜 종이상자에 집착할까

김양진 2021. 5.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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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조그만 상자 등을 요리조리 만지며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비좁은 종이상자에 몸을 넣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사자가 상자 주위를 돌며 탐색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버려진 고양이 19마리를 대상으로 10마리에게는 상자를 주고 나머지 9마리에게는 박스를 주지 않고 2주 동안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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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상자를 물어뜯고 있는 사자. 서울대공원 제공

고양이는 조그만 상자 등을 요리조리 만지며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비좁은 종이상자에 몸을 넣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고양잇과인 ‘맹수’ 사자는 어떨까?

정답은 ‘별반 다르지 않다’이다. 14일 서울대공원 누리집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사자들이 커다란 상자를 넘어트리고 물어뜯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자는 △성격이 독립적이고 △사냥 본능이 있으며 △좁은 공간이 주는 안정감을 느끼는 고양잇과 동물들의 습성 때문에 박스에 ‘집착’한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고양잇과 동물은 기본적으로 독립생활을 한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적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잠을 자거나 쉴 때도 좁은 곳으로 들어가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습성이 생겼다고 한다. 넓은 공간에서 무리를 이뤄 사냥하고 생활하는 갯과 동물과 대조적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사자는 고양잇과 동물 중 드물게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하지만 성장한 뒤 무리로부터 독립을 하고, 잠을 자거나 쉴 때 동굴 등 좁은 장소에서 얕은 잠을 잔다.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처럼 독립생활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보면, 사자가 상자 주위를 돌며 탐색하는 모습이 나온다.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몸을 숨기면서 사냥했던 습성이 남이 있기 때문이다. 상자가 쓰러진 뒤엔 박스 안에 있던 코끼리 똥에 몸을 비비거나 먹이를 입에 물고 다닌다. 사냥의 결과물을 맘껏 누리려고 하는 행동이다.

서울대공원이 소개한 국외 연구결과를 보면, 상자 하나만으로 고양잇과 동물들의 크게 스트레스를 낮출 수도 있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버려진 고양이 19마리를 대상으로 10마리에게는 상자를 주고 나머지 9마리에게는 박스를 주지 않고 2주 동안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했다. 상자를 받은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강해 3일 만에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했지만, 상자를 받지 못한 고양이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데 1주일 이상 걸렸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면역력을 낮춘다. 박스가 고양이에게 대피소이자 안식처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실험”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관련 기사 : 고양이는 왜 상자를 좋아하나

종이상자를 좋아하는 사자. 서울대공원 제공
종이상자를 좋아하는 사자. 서울대공원 제공
종이상자를 좋아하는 사자. 서울대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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