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혁신' 포스트잇 발명한 스펜서 실버 별세

유지한 기자 2021. 5.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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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꼽히는 ‘포스트잇'을 개발한 스펜서 실버(80) 박사가 1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실버 박사 유족 측은 “심장이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심실빈맥 이후 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실버 박사는 27년 전에 심장 이식을 받았다.

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실버는 1966년 3M에 입사해 1996년 은퇴 전까지 30년 동안 접착제 연구를 했다. 그는 1968년 항공기 제작에 쓸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연구 과정에서 본래 목적과 완전히 다른 접착제가 발명됐다. 표면에 달라붙었다가 쉽게 떨어지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였다.

실버 박사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접착제가 쓰임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3M 내부에 접착제에 대해 꾸준히 알렸다. 그는 2010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내가 개발한 접착제가 너무 독특했다. 제품 개발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를 바라면서 3M에서 세미나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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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3M 테이프 사업부의 아서 프라이가 이 아이디어를 접하며 제품화가 본격화됐다. 당시 프라이는 동료로부터 실버 박사의 접착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교회의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던 프라이는 찬송가로 부를 곡에 종이를 끼워뒀는데 쪽지가 계속 빠지는 경험을 했다. 실버의 접착제를 쓰자 종이가 쉽게 붙고 뗄 때도 책이 찢어지지 않았다.

1977년 포스트잇이 처음으로 나왔을 때는 ‘어디에 쓸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메모를 많이 하는 비서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1980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판매가 되면서 인기 있는 사무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트잇은 AP가 선정한 20세기 10대 발명품에 꼽혔고, 전세계적으로 3000개 이상의 포스트잇 브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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