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채권 순투자 지속, 왜?.."금리 높고 안정적"

김소연 2021. 5.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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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채권 22.6조원 순투자..작년 투자액 근접
국내채권, 높은 금리수준에 안정적 펀더멘탈 유지
채권 보유잔액 역대 최고치, 174조원 달해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22조600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채권투자액인 24조7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에 순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외국인의 채권 자금이 단기간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외국인 국내채권 순투자 기조 유지…보유잔액 최고치

14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중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9조원, 3월 9조1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역대 월별 최대 순투자액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역대 월별 최대 순투자는 2020년 4월 7조4000억원이었다. 10개월만에 역대 최대 순투자 기록을 깼다.

지난 4월 순투자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순투자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 보유 잔액도 역대 최고치 경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채권 보유잔액은 174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말 1121조원이었던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2021년 4월말 2159조원으로 93% 폭증했다.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잔액도 같은기간 75조원에서 174조원으로 133% 증가했다. 국내 상장채권 전체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말 6.7%에서 지난달 말 기준 8.1%로 확대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비교적 중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중앙은행(45%), 국부펀드(14%), 연기금·보험(2%) 등의 비중이 높았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투자채권은 국고채(77%)와 통화안정채권(통안채, 17%)가 94%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국고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고채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1~3년(32%), 5년이상(29%), 1년미만(27%)순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는 4.31년이다.

자료=금융감독원
韓 채권 금리, 영국·홍콩 보다 높은 금리…안정적 펀더멘탈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투자액은 올해들어 4월까지 39조4000억원을 순매수하고 16조8000억원이 만기 상환돼 총 22조6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중 국고채 순투자가 11조8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투자 증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안정적인 펀더멘탈,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에 따른다. 지난해말 이후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글로벌 장기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은 동일 신용등급(S&P 기준 AA)의 홍콩, 대만, 영국, 프랑스 등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다. 4월말 기준 국채 10년 금리는 2.13%인데 반해 홍콩은 1.16%, 영국 0.84%, 대만 0.40%, 프랑스 0.09% 수준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펀더멘탈도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코로나19 감염 피해와 그로 인한 경제·금융 충격이 적어 글로벌 신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6%로 수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이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차익거래 유인도 있다. 2020년 11월말 +28bp까지 축소됐던 차익거래유인(내외금리차-스왑레이트)이 2021년(~4월) 일평균 +40bp 내외로 확대·지속되며 단기채권(3년 미만)에 대한 순투자가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장기 성향 투자자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의 비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국내 펀더멘털이 양호해 외국인 채권 자금이 단기간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됐던 단기채(3년미만) 투자자금의 경우 차익거래 유인 축소시에는 순유출로 전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4월들어 스왑레이트가 0에 근접하는 등 스왑레이트 상승 압력이 존재하고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내외금리차 축소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채권 만기도래 상황,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해 급격한 단기 자금유출, 이에 따른 자본시장 위험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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