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곰표맥주' 만들자..신세계도 수제맥주 전쟁 참전

김은영 기자 2021. 5.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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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이하 곰표맥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 평균 15만 캔이 넘게 팔리며 카스·테라·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전체 맥주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국내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수제맥주를 만들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원에서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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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늘어난 '집맥족' 사로잡은 수제맥주
곰표맥주, 카스 제치고 편의점 맥주 1위 올라
주세법으로 값싸지고, 위탁생산으로 공급량 늘어
이마트24도 '최신맥주' 만들 듯..2023년까지 시장 3배 확대

수제맥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이하 곰표맥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 평균 15만 캔이 넘게 팔리며 카스·테라·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전체 맥주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 수제맥주가 대형 주류업체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곰표맥주가 처음이다.

그래픽=이민경

곰표맥주의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주세법 개정으로 출고가가 낮아지고, 위탁생산(OEM)으로 공급량이 늘어서다. 특히 주류 제조업체가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해 수제 맥주를 위탁생산(OEM)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수제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루이가 대한제분과 협력해 지난해 5월 CU를 통해 출시한 곰표맥주는 그간 “없어서 못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한 후 공급량이 작년보다 15배 늘었고, 2주 만에 300만 캔이 판매됐다. 작년 월평균 판매량(20만캔)으로 환산하면 30배가 오른 셈이다.

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공급량을 늘린지 2주 만에 물량이 동나 편의점 발주를 중단했다”며 “이달 말 판매를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 물량을 더 증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주류업체 맥주를 제치고 CU 맥주 판매 1위에 오른 곰표맥주. /BGF리테일

지난해 코로나19로 유흥·외식 수요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은 주류업체들은 수제맥주 위탁생산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곰표맥주를 비롯해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 등과 OEM 계약을 맺고 충주 맥주 1공장에서 수제맥주를 위탁생산 중이다. 지난해 이 공장의 가동률은 20%에 그쳤지만, 위탁생산 이후 가동률이 50%까지 올라갔다. 증권가에선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사업을 통해 올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을 추정한다.

국내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수제맥주를 만들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자회사인 ZX벤처스코리아를 통해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캠핑맥주’를 생산해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양 BYC 비엔나 라거’, ‘서울 IPA’ 등도 기획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홈술(혼자 술 마시는) 문화 확산에 맞춰 소비자들에 다양한 수제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유통사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지난 6일 ‘야구’를 모티브로 한 ‘최신맥주’ 상표권을 맥주, 과자, 육가공 제품 등에 출원했다. 최신맥주는 이마트(139480) 야구단 SSG 랜더스의 주축 타선인 ‘최정, 추신수, 제이미 로맥, 최주환’을 줄인 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신세계그룹 주류·식품 계열사인 신세계엘앤비·신세계푸드(031440) 등과 협업해 야구 관람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 콘셉트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24 최신맥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수제맥주를 신성장동력을 내세운다.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던 LF 계열사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를 최근 120억원에 인수했고, 제너시스비비큐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해 수제맥주를 출시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원에서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술 문화가 정착하면서 취향에 따라 술을 골라 마시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와인처럼 수제맥주도 유통사와 주류업체의 협업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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