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물가에 밀키트 업계, 반사이익 얻을까?
외식업계, 원재료 가격 인상에 난감.."가격 올리자니 손님 줄까 걱정돼"
밀키트 업계, 외식 수요 감소가 새로운 소비층 늘려..매출 고공행진 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외식 물가 상승이 외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식 수요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집에서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식 수요를 흡수할 경우 국내 밀키트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지수는 113.02(2015=100)로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물가지수는 2019년 6월(1.9%)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지난해 0.5∼1.0%대의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올해들어 1월(1.1%), 2월(1.3%), 3월(1.5%) 등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소맥 29%, 대두 70%, 옥수수 82%, 원당 65% 등 주요 수입 곡물 가격 상승이 외식업체가 사용하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를 반영해 자영업자들도 소비자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볼 여지가 많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외식 품목은 죽으로 집계됐다. 죽은 지난해 5월 대비 가격이 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짜장면과 김밥은 각각 3.2%, 4.4% 올랐다. 이 밖에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6.0%, 구내식당 4.4%, 볶음밥 3.8% 등도 올랐다.
자영업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하자니 손님이 줄어들 수 있고 반영을 안하면 손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영업시간 제한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손님을 많이 받을 경우 이윤이 적더라도 많이 판매를 하면서 적자폭을 메우거나 최소한의 이득을 남길 수 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늘린다.
외식업계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영업 허용 시간을 자정까지로 연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지속적으로 연장돼 난감하다. 영업 제한을 풀어주거나 음식점에 대한 일률적인 통제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키트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식 수요 감소는 집밥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편리함을 앞세운 밀키트 제품 구매율도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밀키트 업계는 올해들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업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프레시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밀키트 시장에서 약 63% 달하는 1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외식 대신 내식을 즐기는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언택트 소비가 증가한 것을 적극 공략한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현재는 609종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산물과 소스류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테이스티나인도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73억원 대비 300%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는 매출액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세웠다. 1분기 매출은 분기 목표액의 120%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5~10분 내외로 최소한의 조리 과정을 거쳐 먹는 프리미엄 간편식 레디밀이다.
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이 없어 밀키트보다는 간편하고 제품 다양성과 신선도 측면에서 1세대 냉동 식품과는 구별돼 차세대 트렌드로 주목받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해 '멕시칸치킨타코세트', '레디밀 파스타 시리즈' 등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테이스티 마르게리타 피자' 등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레디밀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또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상장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수요 감소는 집밥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외식 메뉴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 업계가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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