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전기차 생산 시동.. 5년간 8조원 투자

조병욱 2021. 5. 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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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미국 현지서 생산
우버·리프트 공급물량 전망
연 100만대 체계 갖출듯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포함한 신기술 분야에 5년간 수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국법인은 전기차 생산 강화를 위한 시설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위해 미국에 향후 5년간 74억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전 세계 모빌리티의 미래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투자 결정은 현대차그룹이 현재와 미래 제품의 우수성을 계속 추구하려는 확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투자를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과 시장 상황을 검토해 전기차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 생산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 투자하며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한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내년 중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윤선미 기아 북미 사장도 “기아 변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이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우리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카’에 연계한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단순히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로보택시 계약을 맺은 우버와 리프트에 공급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의 본격적인 생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을 통해 2023년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운전자가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또 현대차 유럽권역본부는 최근 글로벌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우버 택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차들에도 향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로보택시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기아가 인도에 신설한 연간 30만대 생산 시설의 공장에 1조8000억원이 들었다. 이를 참고해보면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약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시설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투자금액은 수소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에도 투자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을 활용해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 EV스테이션 강동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소충전 인프라 실증, 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운송,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형 물류기업과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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