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하프타임' 형님들의 인생경기는? [창간 16th]
[스포츠경향]
‘노는 브로’ 형님들에게 운동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일이자, 한 때 모든 것을 바쳤던 청춘의 증거다. 이제 막 하프타임을 선언하고 제2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노는 형님들에게 자신들의 종목에서 쌓아올린 업적은 그들이 어디를 가든 뒤를 따라다니는 훈장이다.
노는 형님들은 ‘스포츠경향’의 창간 16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억 속 운동선수로서 가장 빛났던 또는 안타까웠던, 그게 아니라면 슬펐던 기억들을 끄집어냈다. 진정한 힐링은 자신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쏟아놓고 비로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얻을 수 있다. 이미 노는 형님들은 몇 번의 촬영을 통해 자신이 운동을 시작했던 이유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고독감과 고통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맏형 박용택(42)은 자신의 첫 안타 그리고 마지막 안타를 꼽았다. 1998년 LG에 2차 우선지명된 박용택은 2002년 LG에서 1군에 데뷔했다. 2002년 4월16일 문학 SK전에서 우월 2루타로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장식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15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마지막 2504번째 안타인 우월 2루타를 쳐냈다. 처음과 마지막, 타구의 방향과 나아간 베이스는 같았다. 박용택은 “시작과 끝이었다”고 간단하게 그 이유를 덧붙였다.
전태풍(41)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KBL을 제패했던 2010~2011시즌 우승 당시를 꼽았다. 전태풍은 “한국에 처음 와서 전주 KCC라는 팀이 얼마나 잘 하는 팀이었는지 몰랐다. 첫 우승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또 우승이 단 한 번뿐이어서 더욱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고 웃어보엿다. 그는 당시 인연을 맺었던 동료 하승진 그리고 감독이었던 허재와도 술도 한 잔씩 하는 정겨운 인연이 됐다.
김요한(36) 역시 금메달의 순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요한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하나의 기억을 더 덧붙였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소속으로 2014년 12월, 10년 27경기 만에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었던 순간이다. 당시 LIG손해보험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이 승부의 5세트를 마무리한 것은 김요한의 후위공격이었다.
김요한은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빨리 은퇴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뛰는 박철우나 문성민 등의 친구들에게 ‘빨리 후배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고 자리를 비켜주고 얼른 예능으로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조준호(33)는 국제대회 첫 메달을 따게 해줬던 2007년 로마월드컵을 떠올렸다. 조준호는 “그 대회 이전에는 슬럼프가 와서 굉장히 기량이 안 나왔는데 그 대회 메달 이후 승승장구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때의 승리가 없었다면 랭킹점수가 모자라 올림픽을 나갈 수도 없었다. 세계랭킹을 올리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은 이미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라, 팔꿈치의 부상도 있었지만 미련없이 은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막내 김형규(29)는 세 가지 순간을 꼽았다. 최근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를 KO로 이겼던 기억과 리우올림픽 선발전 때 손에 골절상을 입고도 판정에서 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깨 수술을 하면서 재활을 했던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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